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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열풍 원인 분석, 해답은 언행일치에 있다
입력 2021-02-10 12:04  | 수정 2021-02-10 12:06
다나카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언행일치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을 지녔기에 그 여운이 더 길다. 사진=라쿠텐 SNS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뉴욕 양키스에서 친정팀 라쿠텐 골든 이글스로 복귀한 다나카 마사히로(32)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 기사화 되고 있으며 팬들의 성원도 날이 갈수록 힘을 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캠프는 무관중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다나카를 향한 팬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일본 잡지 아에라는 최신호 기사에서 다나카 열풍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다나카 열풍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나카의 '언행일치'라고 설명했다.
미야기 현 출신인 도쿄 시내 여성(58)은 "첫 우승은 내게 꿈같은 사건이었어요. 마군은 그 상징. 기쁘다"고 말했다.
센다이 시내의 서점에 근무하는 라쿠텐의 열성 팬이라고 하는 60대의 여성도 "현지는 매우 고조되고 있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우선 마군과 라쿠텐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진심으로 응원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 한 야구 선수의 복귀에 이토록 뜨거운 마음이 넘치고 있는 것인가.
아에라는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홈(고향)에 돌아와 주었다" 라고 하는 '이야기'에 호응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하시 고진 나라 교육대학 교수는 "스포츠란 비일상의 세계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의 연장선상에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 그것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일상과 일상을 잘 연결시키는 게 이야기다. 동일본 대지진 2년 후에, 라쿠텐이 염원의 첫 우승을 했다. 그러면 '부흥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지만, 라쿠텐이 우승했듯이, 머지않아 우리의 생활도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하는 이야기를 우리는 거기서 본다.
이번도, 지진 재해 10년에 라는 이야기에 가세해 '스스로 바라고 홈에 돌아와 준 마군'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따뜻한 기분, 고양감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스포츠의 응원은 '응원하는 것이, 응원받는다'라고 하는 관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심의 말'의 저자 져널리스트 기무라 모토히코씨(59)는 "쓸데없는 과장이나 립 서비스 없이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이를테면 양키스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SNS 등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언어화할 수 있는 선수가 일본 야구계에 돌아와 준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무라씨는 "다나카선수의 대단함은 '자신의 생활 방식과 말이 제대로 싱크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결코 한 발 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재팬시리즈를 가지러 가고 싶다"라고 하는 회견에서의 말. 여기에도 '제대로 실행해 온 사람'의 무게가 있다.
라쿠텐이 첫 우승을 확정했을 때 다나카는 전날 160개의 공을 던지고도 다음 날 구원 등판해 멋지게 막아냈다.
기무라씨는 "이듬해부터 메이저리그에 가려고 할 때 내 어깨를 생각하면 보통 거절한다. 하지만 그는 던졌다. 이번에 일본에서도 아낌없이 힘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진 재해 10년으로의 복귀는 자신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는 말도, 메이저리그에 가고 나서도 시즌 오프에는 재해지의 초등학교를 위문하러 방문하고 있던 다나카의 실제 행동이 있었기에 무게감이 쏠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카 열풍은 이처럼 단순히 야구를 잘 하는 선수의 복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팬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진심이 담긴 남자의 복귀를 뜻한다. 다나카의 말이 지닌 울림은 그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나카 열풍이 한 순간의 바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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