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칼로 협박했다"…여자 배구선수 학폭 의혹 불거져
입력 2021-02-10 10:55  | 수정 2021-05-11 11:05


현직 여자 배구선수에게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습니다.

오늘(10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는 거 같다"며 "(가해자가)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글을 쓴다"고 작성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글을) 쓰는 피해자들은 총 4명이고, 이 사람들을 제외하고 더 있다"며 자신들이 당했던 학교폭력 행위 21가지를 나열했습니다.


글쓴이는 "가해자와 숙소에서 같은 방이었는데 소등한 뒤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시킨 일을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합에서 졌을 때 방에 집합시켜서 오토바이 자세를 시켰고,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의 부모님들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가해자들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SNS에)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가해자가 올렸더라"면서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고 말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특정 배구선수를 언급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하나의 사건의 가해자이면서 저희에게 어떠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도망치듯이 다른 학교로 가버렸으면서 저런 글을 올렸다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면서 황당하다. 미안한 마음이 있기는 하냐"고 꼬집었습니다.



글쓴이는 조작된 글이 아니냐는 지적에 글과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 당시 배구부 활동을 하던 단체사진을 공개했고, 다른 커뮤니티에는 글쓴이가 가해자라고 주장한 선수와 같은 중학교의 졸업사진을 올렸습니다.

피해 사실을 길게 설명한 글이 등장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겠지만 이겨내고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길 바란다", "진실이 밝혀지고 꼭 사과받길", "무슨 증거가 필요하냐, 당한 사람들이 있는데"라는 반응과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섣불리 누구 욕하지 말자"는 신중한 자세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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