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 행정고시 한달 전 '고시동' 학생 퇴실…"예민한 시기에"
입력 2021-02-10 10:02 
고려대 본관 [사진 제공 = 고려대]

고려대가 행정고시를 한달 앞두고 행정고시 준비생 등이 숙식하며 공부하는 '행정고시동'에서 학생 일부를 퇴실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정기적인 조치라고 밝혔지만 일부 학생들은 "행정고시 1차 시험을 코 앞에 둔 시기에 무리하게 이뤄진 조치"라고 반발했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행정고시지도위원회는 이달 초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시동 입실생 90명 중 8명을 퇴실조치 했다. 퇴실 사유는 3년 이상 사용, 관리비 미납 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행정고시 1차 시험이 내달 6일이라는 점이다.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고파스에는 고시동 소속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이 점을 지적했다. 이 학생은 "퇴실조치를 받은 친구는 시험을 한달 앞둔 시기에 1주일 안에 원룸을 구하고 이사를 해야 한다. 코로나로 모든게 조심스러운 지금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도 퇴실 조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원래 연 2회 합격자 등 고시동 인원 일부를 퇴소 조치하고 신입 인원을 들이는 '재사정'을 한다"며 "통상 12월에 재사정을 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시행 시기가 올해로 2달가량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 측은 "지난 1월에 재사정 공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려대 행정고시지도위원회는 지난달 7일 홈페이지에 상반기 재사정 계획을 올렸고, 같은달 18일에는 "학교 규정 상 입실 연한은 3년 이내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학생은 "지금까지 고시동에 3년 이상 있었다는 이유로 시험 한 달 전에 공부하는 교우를 퇴실한 적은 없었다"며 "그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규정을 들먹이며 수험생을 내쫓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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