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아 때 카페인 노출된 아기, 아동기 행동장애 가능성
입력 2021-02-09 18:15  | 수정 2021-02-16 19:05

태아가 카페인에 노출된 경우 아동기에 행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로체스터대 메디컬 센터 과학자들이 현지시각으로 8일 동료 검토 과학 저널 '신경약리학'(Neuropharmacology)에 제출한 논문에는 임신 여성의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태아의 중요한 뇌 신경 경로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연구팀은 로체스터대의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만 9~10세 어린이 9천여 명의 뇌 스캔 결과를 분석한 결과 태반을 통해 카페인에 노출된 어린이의 뇌 구조가 달라져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카페인은 커피나 차와 같은 식물에 함유된 성분으로, 각성 효과가 있으며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 구조 변화는 뇌 영역 사이를 연결하는 백질 신경로(white matter track)의 조직 과정에 변화가 생긴 결과로 추정됐는데, 과학자들은 이런 어린이들에게 고도의 행동 장애와 주의력 장애, 과잉행동 등이 나타난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태아의 뇌에 미치는 카페인의 영향이 임신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지, 임신의 어느 시점에 변화가 발생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임신 기간 카페인 섭취 정도를 모친의 기억에 의존한 점도 이번 연구의 한계로 남습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제커리 크리스텐슨 박사는 "의사들이 제시하는 임신 중 카페인 섭취 가이드라인은 하루에 보통 컵으로 2잔을 넘지 말라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로체스터대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 책임자인 존 폭스 박사 역시 "카페인의 효과들이 끔찍한 신경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임신 중 카페인 섭취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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