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호가족 한자리에… 무슨 대화 오갔나
입력 2009-07-13 16:56  | 수정 2009-07-13 19:53
【 앵커멘트 】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7주기 추모식이 경기도 화성시 선영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대우건설 재매각 이후 그룹 분리와 관련한 지분 변동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형제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검은색 대형 세단들이 경기도 외딴 산 중턱에 속속 도착합니다.

금호 계열사 마크를 단 단체버스도 줄지어 등장해 산 입구를 에워쌉니다.

올해 7주기를 맞는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의 추모식에는 계열사 임원진과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재계의 관심은 금호의 무게중심이 박삼구 그룹 회장에서 동생 박찬구 석유화학회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데 쏠리고 있습니다.


2007년 이후 2년간 10.01%로 동일하게 유지돼온 금호 일가 자제들의 석유화학 지분 비율은, 지난달 박찬구 석화 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네 차례에 걸쳐 금호 석화 주식을 연이어 사들여,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의 지분까지 총 18.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 부자와의 지분 격차는 6.4%포인트로 벌려놓은 상태.

내년쯤 대우건설 재매각이 마무리되면, 그룹 경영권이 박삼구 회장에서 동생 박찬구 회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입니다.

그룹 관계자는 "언젠가는 분리가 이뤄지겠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분 경쟁이 일어나기는 이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불화설 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박찬구 회장은 추모식에 가장 늦게 도착해 박삼구 회장과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가장 먼저 선영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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