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외공관서 또…주중대사관 공무원 2명, 행정직원 폭행
입력 2021-02-09 16:04  | 수정 2021-02-16 16:05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파견 공무원 2명이 최근 현지에서 같은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행정 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뉴질랜드 공관 성추행 등 비위가 잇따르며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재외공관에서 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재외공관 행정직 노조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행정 직원 A씨는 지난 4일 밤 11시쯤 베이징의 한 술집에서 한국인 공무원 B씨와 C씨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B씨와 C씨는 각각 국회와 국가정보원 소속 파견 공무원으로, A씨와 같이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 중입니다.


사건 당시 A씨는 술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대사관 동료인 B씨, C씨와 합석했고 네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가 A씨가 B씨의 무례한 언행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는 술병으로 A씨의 머리를 내려쳤고 C씨는 A씨를 밀어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입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현지 병원 치료를 받았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이 사건을 외교부에 신고했습니다.

A씨와 같은 재외공관 행정 직원은 비자 발급과 통·번역 등 행정 업무를 하는 노동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권익 보호를 위해 한국노총 산하 노조를 결성했고, 현재 180여 개국 700여 명의 행정 직원이 노조에 가입돼 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건에서 보듯 재외공관 행정 직원이 외교관 등의 끊임없는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외공관 행정직 노조는 이번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며 "정부는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피해 보상과 아울러 갑질 및 포격행위 재발 방지 약속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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