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세익 전무 “노동자로 살기보다 자본가로 살아야 한다”
입력 2021-02-09 14:50  | 수정 2021-02-09 17:20
최근 동학개미들은 ‘포모증후근으로 인해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오늘은 주식 열풍에 맞추어 개미투자자들의 길잡이로 활약 중인 전문가 박세익 인피티니자산운용 전무를 만났다.
풍부한 경험과 시장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을 기반으로 한 그의 분석은 투자 길잡이로써 작년 하반기부터 그 빛을 보았다.

유명 증권방송은 물론 증권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이유 있는 논리로 개미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월급을 받아 가며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로서의 포지션보다는 자본가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하는 그가 꼽는 제2의 ‘테슬라로 보이는 종목은 뭘까.
다음은 박세익 전무 일문일답.
Q1. 투자업계 입문 계기는?
대학교 3학년 학술제 준비위원장 때 국내 도입도 되지 않은 파생상품에 관해 공부를 해보자 해서 ‘선물의 이해라는 주제로 학술제를 열었다. 그 뒤 공부를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투자 관련 전공 수업을 섭렵했습니다. 투자가 제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 뒤 1994년 8월 2년 반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미국 MBA를 거쳐 신한투신에 입사해 시스템펀드를 2005년까지 담당했습니다.
시스템펀드라는 직무는 주식 바닥에서는 매우 희귀한 업무입니다. 해당 업무를 하다 보니 일반 주식 매니저와는 다르게 파생상품을 많이 접하면서 시장을 보는 시각이 남달라졌습니다.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투자를 하다 보니 마켓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건 마켓에 대한 분석인데 말이죠.

Q2. 사치 중에 가장 큰 사치는 어떤 게 있었나요.
사치라고 하면 차 같은 것을 말하는 건가요? 저는 사치를 거의 안 합니다.
사치를 안 하고 사치를 한다면 집을 사는 것. 저는 주식으로 돈 벌면 땅에 묻으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부동산이 유일한 사치입니다.
최근에도 큰 평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이 있어 큰 평수 위주의 아파트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Q3. 기존에 주식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주식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이라도 주식을 시작하는 게 맞는지와 한다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중 어느 곳을 추천하시나요.
지금 주식시장으로 뛰어드시는 건 좋습니다. 단, 지금은 돈보다는 경험을 쌓으러 들어오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퇴직금 들고 와 노후에 경제적 자유를 원하실 수 있지만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제 가치를 찾았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수익은 절대 낼 수가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에 진입해 제자리를 찾아간 주가는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성장주, 경기민감주 등을 골고루 매수해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주식을 매수한다고 해서 손해가 나는 구간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국내주식 중에선 무조건 국내주식부터 해야 됩니다. 해외 기업을 리서치하는 것보다 국내기업에 대해 리서치하는 게 더 쉽고 제대로 알아보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은 국내기업 우량주 위주로 실력을 쌓아가시실 추천드려요.

Q4. 제2의 ‘테슬라가 될 만한 종목은?
제2의 ‘테슬라를 자이앤트TV에서도 우버와, 에어비앤비라고 이야기했었는데요. 지금도 변함은 없습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야기 한 말처럼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지 아닌지를 보고 투자한다”라는 말을 되새겨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국내에서는 우버를 이용해보지 못하다 보니 감이 안 올 수 있지만 우리 삶을 꽤 많이 바꿨죠. 서울에서 내 차를 가지고 다닌다는 불편함은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이러한 불편함은 유휴인력인 우버 드라이버에게는 일거리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편의를 제공합니다.
또 우버는 우버이츠로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도 진행하면서 확장성을 보여줬어요.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제2의 ‘테슬라라고 보기에 충분한거죠.

Q5. 박세익에게 ‘주식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뿐만 아니라 주식은 우리가 노동자 포지션에 머물지 않고 자본가 포지션으로 살아가게 할 수 있는 수단이고 필연적으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생산을 위해선 자본, 땅, 노동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는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지요. 노동자로 살면서 월급을 받지만 월급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도 벅찬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이란 표현을 덧붙여 자본가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시라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Q6. 인생의 좌우명은?
제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 열심히 살고, 의미 있는 삶이 되도록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르고 내가 못 가진 것에 대해서 비관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육체가 불편한 분들을 만나보면 우리의 정상적인 육체의 행복을 알게 되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비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 하기 마련입니다.

즉, 나의 현재에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면서 시작하자가 인생을 살아보니 제일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마음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면서 더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글 사진 / 매경비즈 김정혁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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