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 "경영상 부족함 매우 깊게 반성"…무슨 일이?
입력 2021-02-09 11:14  | 수정 2021-02-09 11:38

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를 예약 면담(웨탄·約談) 형식으로 소환해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9일 중국 온라인 경제 매체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공신부, 교통운수부 등 5개 부처와 공동으로 테슬라 베이징과 상하이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을 진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에 최근 전기차 이상가속,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the-air) 등과 관련한 중국 법규 준수와 내부 관리 강화, 품질과 안전 책임 이행,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중국에서 '웨탄(豫談)'이라고 부르는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공개적인 '군기 잡기'다. 지난해 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소환을 당한 이후 알리바바와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강한 규제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탄 직후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지침을 진지하게 수용한다"며 "경영상의 부족함에 대해 매우 깊게 반성하며 자체적인 검사를 전면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어 "중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테슬라에 대한 예약 면담 사실을 공개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비판적 발언을 건넨 직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 대해 "그는 매우 영리하고 매우 터프하다"며 "그는 민주적인 구석이 없다. 비판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에게 우리가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줄곧 말해왔다"며 "(충돌이 아닌) 극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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