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월 60만원 생활' 황희, 통장 46개·논문표절 논란도…與 "청문회서 소명"
입력 2021-02-09 10:34  | 수정 2021-02-16 10:38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최근까지 총 46개 계좌를 개설했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앞서 황 후보자는 "한달 생활비로 60만원 정도만 쓰고 지냈다"고 주장해 많은 계좌를 개설한 부분에 따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8일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 작년 상반기까지 황 후보자는 30개·배우자 15개·딸 1개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황 후보자는 계좌 7개를 해지하면서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는 일가족의 계좌가 총 39개로 줄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통장의 수가 과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용하지 않은 것들을 해지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 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며 "황 후보자의 투철한 절약정신을 따르면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도 살림을 꾸릴 수 있고, 매년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으며, 자녀를 수업료만 연 4200만원인 외국인학교에도 보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단 60만원이라는 금액이 국세청에 제출한 연말정산 서류상에 소비지출을 합한 금액"이라며 "그래서 720만원을 12개월로 나눴더니 60만원이다, (황 후보자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걸 근거로 한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는 주장은 우리 사회자도 알겠지만 체크카드 및 현금카드 영수증 발행할 때 나온다. 일반적으로 현금 사용했지만 현금영수증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연말정산 서류상에 소비 지출로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적지 않은 자녀의 학비 부담 때문에 부인하고 한 달에 100만원 넘지 않게 아껴 쓰려고 한 것은 팩트"라며 " 물론 그것이 60만 원을 가지고 살았다는 주장은 이쪽에서 한 게 아니고 다른 쪽에서 한 거기 때문에 그거는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황희 후보자가 아마도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 후보자를 둘러싼 46개 통장 계좌 구설수가 등장한 날, 황 후보자가 박사 논문을 용역보고서 상당 부분을 번역해 제출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배현진 의원 측에 따르면 황희 후보자의 20대 국회의원 때였던 2017년 9월 국회 국토교통위는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2000만원의 용역비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3개월 후 연세대는 '스마트시티 발전전략' 주제 비공개 보고서를 국토위에 제출했다. 그리고 2개월 후 황 후보자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기술 요소 분석과 정책'이라는 제목의 영문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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