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휘두를 휘(揮)에, 잡을 집(執)을 씁니다. 할아버님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된 내야수 김휘집(19)에게 이름의 뜻을 물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거침없는 대답. 의도하신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이름이 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휘두르고, 잡는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에서 김휘집은 글러브로 열심히 잡고, 방망이를 열심히 휘둘렀다. 뛰어난 타격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우수한 장타력과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가졌다.” 키움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도 김휘집의 ‘이름값은 반영돼 있다.
이름 풀이만이 아니었다. 김휘집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양천구 히어로즈 리틀야구단에서 활약했다. ‘목동 꼬마 시절에는 히어로즈의 목동 홈경기에서 시타로 나선 적이 있다. 지금의 날렵한 몸매와 눈빛보다는 통통한 어린이였다.
키움도 지난해 9월 신일고 3학년 김휘집을 지명한 뒤 ‘히어로즈 리틀야구단 출신이라고 홍보에 나섰다. 김휘집은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히어로즈가 운명이었나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팀에 지명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더 기뻤다”고 밝혔다. 꼬꼬마 시절 시타도 다시 떠올렸다. 김휘집은 그때는 프로야구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야구가 좋았다. 막연히 선수가 돼면 좋겠다라고 슬쩍 생각한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김휘집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키움의 미래를 책임질 센터라인 내야수로 성장하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처럼 해외로 나가 합숙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휘집도 서울 강북구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휘집은 프로선수가 되면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게 당연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재미가 있고, 배울 게 더 많다. 하루하루가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키움을 떠나지만, 함께 훈련하고 있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합동 훈련도 김휘집에게는 ‘영광 그 자체다. 김휘집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할 때 봐도 타구가 완전히 다르다. 수비에서도 형(김하성)만의 스웩이라고 할까 그런게 느껴진다. 플레이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플레이를 보면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작 김하성과는 제대로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김휘집은 제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데, 기회가 없었다. 훈련을 방해할까봐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물론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겠다는 건 아니다. 김휘집은 기회는 오는 게 아니라 잡는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도 3차례의 기회가 주어지는 스포츠다. 기회는 잡아야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이름처럼, 휘두르고, 잡는다. 그래서 김휘집이다. 야구는 운명이고, 히어로즈도 운명이다. 김휘집은 되새겼다. 주눅들지 않고, 후회없이, 과감하게 하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휘두를 휘(揮)에, 잡을 집(執)을 씁니다. 할아버님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된 내야수 김휘집(19)에게 이름의 뜻을 물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거침없는 대답. 의도하신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이름이 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휘두르고, 잡는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에서 김휘집은 글러브로 열심히 잡고, 방망이를 열심히 휘둘렀다. 뛰어난 타격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우수한 장타력과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가졌다.” 키움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도 김휘집의 ‘이름값은 반영돼 있다.
이름 풀이만이 아니었다. 김휘집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양천구 히어로즈 리틀야구단에서 활약했다. ‘목동 꼬마 시절에는 히어로즈의 목동 홈경기에서 시타로 나선 적이 있다. 지금의 날렵한 몸매와 눈빛보다는 통통한 어린이였다.
키움도 지난해 9월 신일고 3학년 김휘집을 지명한 뒤 ‘히어로즈 리틀야구단 출신이라고 홍보에 나섰다. 김휘집은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히어로즈가 운명이었나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팀에 지명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더 기뻤다”고 밝혔다. 꼬꼬마 시절 시타도 다시 떠올렸다. 김휘집은 그때는 프로야구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야구가 좋았다. 막연히 선수가 돼면 좋겠다라고 슬쩍 생각한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김휘집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키움의 미래를 책임질 센터라인 내야수로 성장하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처럼 해외로 나가 합숙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휘집도 서울 강북구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휘집은 프로선수가 되면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게 당연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재미가 있고, 배울 게 더 많다. 하루하루가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키움을 떠나지만, 함께 훈련하고 있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합동 훈련도 김휘집에게는 ‘영광 그 자체다. 김휘집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할 때 봐도 타구가 완전히 다르다. 수비에서도 형(김하성)만의 스웩이라고 할까 그런게 느껴진다. 플레이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플레이를 보면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작 김하성과는 제대로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김휘집은 제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데, 기회가 없었다. 훈련을 방해할까봐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김휘집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도 경쟁구도라는 방침이지만, 아무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경험이 많은 김혜성(22)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김혜성은 김휘집을 많이 아끼는 선배다. 김휘집도 그런 ‘혜성이 형한테 배우는 게 많다. 김휘집은 너무 열심히 운동하고, 성실한 태도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지명받았을 때는 1군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가 지난해말부터는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배우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목표가 됐다.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물론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겠다는 건 아니다. 김휘집은 기회는 오는 게 아니라 잡는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도 3차례의 기회가 주어지는 스포츠다. 기회는 잡아야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이름처럼, 휘두르고, 잡는다. 그래서 김휘집이다. 야구는 운명이고, 히어로즈도 운명이다. 김휘집은 되새겼다. 주눅들지 않고, 후회없이, 과감하게 하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