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난희 자필편지'는 진짜…박기사 "박 전 시장 가족 측이 전달"
입력 2021-02-07 16:53 
강난희 씨 자필편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썼다며 온라인 상에 퍼진 자필편지가 실제 강 씨 본인이 작성한 편지가 맞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7일)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당 편지는 강 여사가 작성한 게 맞다"며 "박 전 시장 가족 측이 박기사에 직접 전달해왔고 일부 관계자들이 온라인에 공유하며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박기사는 "강 여사가 '인권위의 (성추행) 결론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박기사가 밝힌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은 유족으로서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박기사도 인권위 결론이 유감이기는 하나 사회적 논란이 지속돼서는 안 되고 국가인권기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 같은 입장을 낸 것"이라며 "박 시장에 대한 명예훼손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하나하나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6일) 작성된 편지에서 강 씨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성희롱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박원순의 삶을 끝까지 믿고 끝까지 신뢰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편지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인정'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문구도 있었습니다. 강 씨는 이에 대해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씨는 지난달 25일 인권위의 성희롱 판단 발표 전 직접 인권위에 제출한 탄원서에서도 "박원순은 평생을 온전히 인권과 공익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인권의 역사를 함께 써오신 인권위원 여러분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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