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봉쇄 조치 완화...일부 '성급한 결정' 비난
입력 2021-02-06 17:50  | 수정 2021-02-13 18:05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해온 이스라엘이 하루 6천∼7천 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 발생상황 속에 6주간 이어온 봉쇄조치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35%가 넘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정이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전체 신규 확진자의 약 70%에서 발견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추가 유입 차단 조치는 2주간 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6일)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유지되어온 봉쇄조치를 내일(7일) 오전 7시부로 완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로 거주지 1㎞ 밖 이동 제한이 없어지고 친척집 방문 등도 허용됩니다. 또 손님을 받지 않는 영업장과 미용실 등 일부 서비스 영업장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또 학교 문을 다시 여는 문제도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 완화는 대략 6주 만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27일 중간 단계의 봉쇄조치를 단행했으며, 이후 봉쇄 수위를 높이며 4차례 봉쇄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경제 및 상회 활동 중단에 따른 국민의 피로감과 불만을 고려한 것입니다. 특히 빠른 백신 접종과 강력한 봉쇄로 한때 1만 명 이상을 기록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도 감안됐습니다.

그러나 초정통파 유대교도와 일부 무슬림 등 종교계의 봉쇄조치 저항 속에 이스라엘에서는 여전히 하루 7천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신규 확진자의 70%에게서 전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한 대책 없이 백신 효과를 기대하면서 봉쇄 조치를 푸는 것이 도박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오늘(6일)까지 예정했던 국제선 여객기 운항 중단을 오는 20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930만 명)의 40%에 육박하는 339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을 마친 인원도 198만6천여 명에 달합니다.

오늘(6일)까지 현재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8만856명, 사망자는 5천20명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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