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은망덕' 네달란드 선박, 쓰레기 처리해준 한국 대신 중국서 수리?
입력 2021-02-06 15:04  | 수정 2021-02-13 15:08

지난 2019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서 정박 중 큰 폭발을 일으켰던 네덜란드 선박이 폐기물은 한국에 버리고 수리는 중국에서 하려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선박의 선사는 300억∼400억원대 선박수리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사고 선박은 네덜란드 '스톨트 탱커'소속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다. 2019년 당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해 17명이 다치고 배가 거의 다 타버렸다.
선사인 네덜란드 회사 측은 배를 고쳐쓰기로 결정했고,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입항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수리를 받겠다며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사무소에 입항을 신청했다.

이후 50억원 정도 소요된 폐기물 처리를 끝낸 네덜란드 선사 측은 현재 수리 계약을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다. 수리비가 한국보다 중국이 싸다는 이유로 배를 예인해 중국에서 수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조선업체 측은 "어렵게 폐기물을 처리하고 나니 외국에서 수리를 받겠다고 하면서 계약을 늦추려 해 난감하다"며 "선사는 입항 허가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항 당시 선사는 '모든 항해장비, 주 추진기관, 해양오염 방지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출항해야 한다'는 계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조항을 해석하면 폭발·화재 여파로 자력 항해가 어려운 스톨트 그로이란드는 폐기물 처리 외에 선박 수리까지 국내에서 받아야 하는 것이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사무소는 "스톨트 그로이란드가 입항 조건을 지키고 안전한 상태에서 출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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