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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스키 허용' 스키장 가보니…"시즌 막바진데 이제 와서?"
입력 2021-02-04 19:30  | 수정 2021-02-04 21:06
【 앵커멘트 】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바로 스키죠?
정부도 최근에서야 밤 9시 이후 야간스키를 허용했는데요,
좀 분위기가 달라졌을까요?
조일호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저는 지금 수도권의 한 스키장에 나와 있습니다. 거리두기 방침이 일부 완화되면서 밤 9시 이후에도 영업이 가능해졌는데요. 분위기는 어떤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이용객들이 하나둘씩 스키장에 도착합니다.

▶ 인터뷰 : 박세린·나다경 / 스키장 이용객
- "밤 9시까지 타려고 왔는데, 여기 왔는데 11시까지 한다고 들었거든요."

어느덧 밤 9시를 넘긴 시각, 인파가 적어 여유로운 슬로프를 유유히 내려옵니다.

스키장 매출은 지난해 비교해 1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인근 상권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립니다.

▶ 인터뷰 : 인근 렌털업체 대표
- "매출이 80~90% 줄었다고 보시면 되고요. 직원도 원래 10명을 썼는데 보시다시피 3명밖에 없으니까…."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수도권과 거리가 있는 강원도 스키장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셔틀버스도 중단된 탓에심야영업을 해도 오는 사람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올해 전국 스키장의 시즌권 취소율은 40%에 달하는 상황, 결국 일부 강원권 스키장들은 평일 심야개장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백형순 / 웰리힐리파크 총괄실장
- "야간개장은 지방 스키장들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매월 적자죠. 지금 운영비가 매출보다 훨씬 많이 나오다 보니."

다른 곳도 시즌권 이용객들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심야영업을 이어가는 상황.

일각에선 조기 폐장 목소리마저 나오는 가운데 스키장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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