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약품 연매출 1조원대 유지…영업익은 '반토막'
입력 2021-02-04 16:16 

한미약품이 연매출 1조원대 규모는 지켰지만 사노피 기술수출 계약 해지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59억원으로 2019년 대비 3.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53.1%나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88억원으로 2019년 대비 70.5% 줄었다.
한미약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원외처방 매출에서는 호실적을 냈으나 북경한미약품 등 현지 법인과 해외수출 등의 분야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종료가 영업이익 등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노피가 신약개발에 관한 권리를 반환한 데 따라 당초 두 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던 연구개발(R&D) 비용 잔액을 한미약품이 일괄 정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사노피는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권리를 반환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수익 악화에도 꾸준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21% 상당인 2261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주요 개량·복합신약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 1165억원, 로수젯 991억원, 에소메졸 40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으며, 비뇨기 품목 12종의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한미약품은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32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8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사노피 등 이슈들을 단기간에 해소하느라 전년 대비 몇몇 지표의 하락이 있었다"며 "올해는 FDA 허가가 기대되는 신약 2종을 비롯해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하는 시기인 만큼 보다 안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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