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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만세' 안성준X김재롱 전한 #트로트의 민족 #개명 #눈물(종합)
입력 2021-02-04 16: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효원 인턴기자]
'두시만세' 안성준, 김재롱이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이하 '두시만세')에서는 '트로트의 민족' 안성준, 김재롱(개그맨 김재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안성준은 '해뜰날'을 열창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DJ 박준형은 안성준에 "'두시만세' 첫 출연 아니냐. 매력 발산을 20초동안 해달라"라고 제안했다. 이에 안성준은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끼를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김재롱 역시 "재롱 잔치 보듯이 열심히 봐주시라"라며 재치 있게 자기 PR을 했다.
두 사람은 '트로트의 민족' 당시를 회상했다. 김재롱이 "서로 탐색전이 있었다"라고 운을 떼자 안성준은 "3라운드에 1대1 데스매치가 있었는데, 상대방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재롱이 형한테 나 뽑지 말라고 했다. 스타일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부딪혔을 때 안 좋을 것 같더라. 하지만 우리는 뽑힘을 당하는 상대였다"라고 설명했다.

DJ 정경미는 "성준 씨한테는 미안하지만, 동기 오빠이다 보니 김재롱한테 투표를 많이 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안성준은 "안 그래도 '두시만세' 출연한다고 해서 자랑을 했는데, 주변 분들이 '거기 개그맨이 3명이라 왕따 당할 거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대기실에서도 재롱이 형만 찾다 보니 의기소침해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준형은 "그래도 1등 아니시냐"라며 다독였다.
이어 '트로트의 민족'에서 1등을 차지한 안성준에 "상금은 얼마냐"라고 물었다. 안성준은 "1억"이라고 답했고, 3위를 차지한 김재롱은 "상금 받는 걸 구경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성준이 "상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 곧 입금이 될 예정이다"하자 DJ 정경미는 "상금을 받고 난 뒤, 머릿속으로 뭐 할 지 생각해놓은 게 있냐"고 물었다.
이에 안성준은 "남아있는 채무를 정리할 거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본 곳이 별로 없다. 맛집에 가서 가격을 보지 않고 음식을 시키고 싶다. 택시를 타도 미터기 안 보고 타고 싶다"라고 버킷리스트를 나열했다.
김재롱은 "성준이가 한우를 쏘기로 했는데, 입금이 안 됐다더라. 왠지 흐지부지 넘어갈 것 같아서 적어놨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안성준은 "형이 많이 먹으려고 하는지 음료수를 자꾸 사주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우승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던 안성준. 그는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데, 3대 울보로 등극했다. 가수를 해도 될까 말까 고민을 하다, 심사위원님들께서 '안성준 님께서는 그대로 해도 된다'는 말에, 그동안 무명이었던 설움이 녹아내리더라"라고 밝혔다.
김재롱 역시 눈물을 흘렸던 당시를 떠올리며 "패자부활전 때 7개 불이 들어오면 합격인데, 다 들어왔다. 그거 보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하지만 개그맨이 울면 이상하게 볼까봐 '경연 프로그램에서 울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준형은 김재롱에 "개그맨 당시, 춤을 잘 추고 노래 잘하는 거 알고 있었다"라며 그의 끼를 인정했다. 김재롱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로 "개그맨 무대에서 완곡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트로트 노래르 많이 들려주셨다"라고 답했다.
이를 듣던 정경미는 "노래방에 갔을 때, 김재롱 씨는 삘이 있었다. 제 길을 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공감했다. 박준형은 "개그맨 선배로서 아쉬운 게 있다. '이개새'라는 코너를 할 때, 그렇게 웃긴 걸 처음 봤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안성준은 "일이 너무 안 풀려 개명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명을 작년에 했다. 이름을 바꾸고 처음 도전한 게 '트로트의 민족'인데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본명은 안희재였다. 그런데 검색을 하면 성시경님의 노래 '희재'가 뜨고, 최근 김희재님이 유명해지시다 보니 희재라는 이름으로 갈 수 없겠더라. 그래서 철학관을 갔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재롱은 "저는 제가 이름을 지어서 3위인 것 같고, 철학관에 가면 1위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재롱은 자신을 '선입견의 수혜자'라고 밝혔다. 그는 "개그맨 분들은 공감하실 거다. 사람들이 '개그맨은 웃기는 거 하겠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기대치를 낮추더라. 그래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을 때 놀라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안성준은 '해뜰날'을 꼽았다. 그는 "연습 기간이 짧았다. 메들리 무대를 한 뒤, 이겨야지만 다음 무대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메들리에 총 집중한 상태였기에 '해뜰날' 연습을 잘 못했다. 마지막 리허설날 기억이 하나도 안 나더라. '망했다' 싶었는데 그 노래를 부른 뒤, 나한테 해뜰 날이 올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김재롱은 "17년 전 갈갈이 소극장에서 했던 무대가 생각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안성준은 "두 분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김재롱은 "개그 무대가 아닌데도 동료 분들 만나서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MBC 예능 프로그램 '트로트의 민족'은 지난달 8일 종영했다.
stpress2@mkinternet.com
사진ㅣMBC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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