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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강승구 경위 "모텔서 짜장면 배달 전화, 데이트 폭력 직감"
입력 2021-02-04 09: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예지 인턴기자]
강승구 경위가 기지를 발휘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구출한 경험을 들려줬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식스센스' 특집으로 꾸며져 남다른 감각을 가진 자기님들이 게스트들로 출연한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 소속 강승구 경위도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강 경위는 기동대에서 일을 하기 전 112 종합 상황실에서 근무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MC 유재석은 "경위 님의 직감으로 범죄 현장을 알아차린 적이 있다고"라고 물었다. 강 경위는 "낮이었는데 여자 분이 전화해서 다짜고짜 짜장면 두 그릇을 모텔로 가져다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MC 조세호는 "이 사건 안다.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여성 분을 구하신 거잖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통화 녹음 파일이 재생됐다. 녹음 파일 속 강 경위는 여성의 배달 주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냐. 짜장면집이라고 말하면서 저한테 말하시면 된다"라고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모텔 이름이 000맞냐. (경찰이) 방에 가서 똑똑똑 두드리면 문 열어달라. 짜장면 빨리 갖다 드린다고 해라 남자친구한테"라며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녹음 파일을 들은 후 유재석은 "와 그런데 전화하신 분도 정말 잘하신 거다. 그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신 거니까. 그리고 경위 님도 이걸 알아채시고 이렇게 (해결하셨냐). 경위 님이 바로 이 분이셨구나"라며 감탄했다.
강승구 경위는 "젊은 여자 분들은 장난 전화나 허위 전화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잘못 누를 수도 없다. 112를 눌러야 저희한테 전화가 오는 거니까. 경찰에 전화한 게 맞는데 짜장면을 가져다 달라고 하니까 저도 조금 당황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상황상 시간을 끌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점심시간 이후고 장소가 모텔이다 보니까 우선 이상했고 두 그릇을 주문했으니 혹시 두 명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으셨는지 물어본 거고 여성 분이 풀이 죽은 목소리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데이트 폭력이라는 걸 직감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이 "짜장면을 빨리 갖다주겠다고 얘기한 이유는 뭔가"라고 묻자 그는 "아무래도 신고자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 출동하는 경찰들이 볼 수 있는 신고 내용란에는 '중국집 배달원처럼 들어가라'고 써 놓았다. 실제로 출동한 경찰들은 중국집 배달원인 것처럼 해서 들어갔고 여성 분이 좀 다치셨더라. 피해자 분은 병원에 후송하고 가해자는 특수폭행으로 체포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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