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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클럽월드컵 출사표…"몸값 높다고 이기는 건 아냐"
입력 2021-02-04 08:47  | 수정 2021-02-11 09:05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를 이끌고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52살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으로 세계적 클럽들과 맞서겠다고 출사표를 냈습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울산은 한국시간으로 오늘(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대회 첫 경기를 치릅니다.

홍 감독은 티그레스전을 앞두고 어제(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먼저 "이곳에 와서 4일 정도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면서 "선수들도 큰 대회에 와서 축구 인생의 좋은 장면을 만들 거로 기대한다. 준비는 다 끝났고.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시즌 중인 북중미 강호 티그레스의 전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했다고 했습니다.

홍 감독은 "티그레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팀"이라면서 "우리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울산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총 1천908만 유로(약 256억 원)입니다.

티그레스 선수단의 시장가치 총액은 울산의 3배가 넘는 5천940만 유로(797억 원)입니다.

홍 감독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몸값은 선수의 기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게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든지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 "티그레스를 충분히 존중하지만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고, 또 그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골키퍼 조현우도 "몸값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축구는 11명과 11명이 하는 것이다. 울산은 울산다운 경기력을 잘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홍 감독은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면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좋은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승패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최대한 부담을 버리고 경기 자체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클럽 월드컵 출전이) 제가 이룬 게 아니라 울산, 그리고 전임 감독(김도훈 감독)의 업적이라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세계적 클럽과 경기를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자신감으로 한 달여 만에 이번 대회 나서는 점을 울산의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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