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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레터] 모건스탠리 "테슬라 사라…목표주가 880달러로 또 상향"
입력 2021-02-04 08:38  | 수정 2021-02-15 09:22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와의 전쟁터'가 됐던 미국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이제 진정세에 접어드는 걸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공매도 금지 연장 결정을 두고 공매도가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는데 간 밤 뉴욕증시는 어땠을지 소식을 들고와보았습니다.


1. '공매도와의 전쟁터' 게임스톱, 아마존 출신 임원 영입 소식에 주가 2.7%↑
2. 피눈물 흘린 공매도 투자자들 "자일링스·알렉시온 사자" M&A 주식 베팅
3. JP모건, "구리 값 올해 하락할 것…친환경 산업 수요 역부족"
4. 모건스탠리 "테슬라 사라…목표주가 880달러로 또 상향"


◆ '공매도와의 전쟁터' 게임스톱, 아마존 출신 임원 영입 소식에 주가 2.7%↑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와의 전쟁터'가 됐던 미국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이제 진정세에 접어드는 걸까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뉴욕증권거래소 거래코드 GME) 주가는 전날보다 2.68% 올라 1주당 92.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다시 2.61% 떨어졌는데요. 앞서 1일 30.77%, 2일 60.00% 폭락한 것에 비하면 뒤늦게 전쟁에 가세해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불안할 노릇입니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오른 건 배경은 무엇일까요? 장 중 회사가 '아마존 웹서비스 최고 엔지니어' 맷 프란시스를 이달 15일 부로 게임스톱 최고 기술 책임자(CTO)로 영입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데 따른 사업 개편 기대감일까요? 아니면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등 일부 과열 종목 거래 한도를 1인당 20주로 제한했던 것을 3일 부로 100주로 늘린 영향일까요?
어쨌든 또다른 거래 제한 대상이던 미국 패션업체 익스프레스(뉴욕증권거래소 EXPR 3일△5.64%)와 패션 속옷업체 네이키드브랜드(나스닥거래소 NAKD △34.05%), 핀란드 이동통신사 노키아(뉴욕증권거래소 NOK △3.75%)도 하루 새 주가가 빠르게 올랐습니다. 모두 게임스톱과 더불어 급등락 했던 종목들입니다.
게임스톱 주가 사수전`을 이끈 키스 질은 당분간 매일 월스트리트베트 토론방에 자신이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팔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출처=월스트리트베트]
게임스톱 주가가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공매도와의 전쟁' 성지로 떠올랐던 미국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트' 주식 토론방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엿보입니다. "게임스톱 주식 계속 보유하자"고 외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390달러에 샀다구, 이미 너무 많은 손실을 입었어"라며 탄식하며 매도 타이밍을 묻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미국옵션결제소(OCC)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달 미국 개별 주식 옵션 거래량이 이전 달보다 70% 급증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게임스톱 콜 옵션(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어난 결과"라면서 "개별 종목이 아닌 S&P500등 지수 연관 옵션 거래량은 지난 달 들어 오히려 12.4%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 피눈물 흘린 공매도 투자자들 "자일링스·알렉시온 사자" M&A 주식 베팅
지난 주 개인 투자자들과의 '게임스톱 공매도 대결'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고 줄줄이 패배를 선언한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메꾸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 (M&A) 베팅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시스템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강자' AMD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인수-합병 건이 대표적입니다.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메꾸기 위해 공매도를 의미하는 숏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반대로 롱포지션(기업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거래)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만은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소재 켈너캐피털이 지난 주 합병-차익 투자에 나섰습니다. 미국 희귀병 치료 제약업체 '알렉시온파마수티컬'(나스닥 ALXN)과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반도체 업계 1위 미국 '자일링스'(나스닥 XLNX) 주식을 포트폴리오의 20%까지 매수한 건데요. 알렉시온은 지난 해 12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총 39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기업이고, 자일링스는 AMD가 3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기로 앞서 10월 발표한 기업입니다. 뉴욕 소재 글레이저캐피털도 지난 주 HMS지주회사(나스닥 HMSY) 지분을 더 늘렸습니다. HMS는 텍사스 어빙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기술기업입니다. 게인웰테크놀로지스가 HMS를 3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합병 후 기업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겁니다.

게임스톱 이슈가 '인수-합병' 시장 까지 번진 것을 두고 런던에 본사를 둔 키트레이크캐피털의 제이미 셔먼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숏스퀴즈(공매도 쥐어짜기) 상황이 발생하면 헤지펀드들이 망하고 시장은 뭔가 조금 이상해지곤 한다"면서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모든 자산이 영향받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바타캐피털의 로드 로드리게스 글로벌 책임자도 "눈덩이 효과"라고 평가했군요.
합병-차익투자는 기업 합병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법입니다.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발표할 때는 보통 합병 기업이 상대 기업 주식을 특정 주가(인수 가격)에 사들여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는데요. 이 발표를 보고 합병 기업이 제시한 인수 가격이 낮다고 판단하는 경우 헤지펀드들이 인수 대상 기업 주식을 사들였다가 합병이 마무리된 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되팔아 수익을 내는 식입니다.
물론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합병-차익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는 건 인수-합병 발표 이후 △ 인수 대상 기업 주식 매도세가 이어져 주가가 꾸준히 떨어지거나 △이런 하락세를 이용해 합병 기업이 인수 주가를 더 낮게 깎거나 △최악의 시나리오로 인수-합병이 아예 틀어지는 경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인수(티파니 1주 당 135.0달러)하기로 했다가 지난 해 9월 인수-합병 일시 중단 선언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후 두 기업 간 법정공방이 오가다가 LVMH가 중국발 코로나19에 따른 티파니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인수 가격을 2.3% 깎아 131.5달러로 낮춘 적이 있습니다. 이 인수-합병은 명품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다만 '대규모' 인수-합병이 무산될 확률은 지난 주를 기준으로 27.0% 라고 합니다. 지난 해 9월 LVMH와 티파니 합병이 무산될 확률이 57.0% 였습니다. 컨설팅업체 노스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중·소규모 인수-합병 발표까지 합친 400 여건을 추적해본 결과 합병 무산 확률이 이달 1일 기준 9.7% 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 타격이 불거진 지난 해 3월에는 최고 30% 선까지 높아진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달 1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알렉시온 합병 무산 확률은 23.5%, AMD-자일링스의 경우는 21.0% 이라고 합니다. 둘 다 인수합병 발표 소식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 JP모건, "구리 값 올해 하락할 것…친환경 산업 수요 역부족"
올해에는 글로벌 경제가 중국발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입니다. 그렇다면 산업 현장 실물 경제를 똘똘하게 보여준다는 '경제 박사(Dr.)' 구리 가격도 오른다고 보면 될까요?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상품시장 책임 연구원은 이달 1일 투자 메모를 통해 "구리 시장이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인 것으로 보이는 바 올해 1분기(1~3월) 구리 현물 평균 예상 가격은 1메트릭톤(mt) 당 7700달러이며 오는 4분기에는 65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구리는 경제 재건을 내세운 '최대 소비지' 중국발 수요와 친환경 시대 글로벌 산업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것이며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그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JP모건이 하락 전망을 낸 건 중국 구리 재고가 쌓여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카네바 책임 연구원은 "현재 중국 국가양식·물자비축국(SRB)이 80일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구리 270만 mt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데 앞으로 5~10년 간 비축 재고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구리 가격이 약세일 때를 기다렸다가 비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간 중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원자재 시장 슈퍼사이클도 정점에 달한 것이란 전망도 따릅니다. 카네바 책임 연구원은 "우리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와 수출 비중이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해으며 이 또한 구리 가격 상승 제한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퍼사이클이란 공급이 아닌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십년 간 시장이 호황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꼭 중국 수요 아니어도 친환경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친환경 시대가 구리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카네바 책임 연구원은 "친환경 발 구리 슈퍼사이클이 연출되려면 구리 수요 중 친환경 산업 수요 비중이 최소한 20%는 되어야 하는데 현재 중국과 미국·유럽연합(EU) 정부가 발표한 정책 지침을 보면 오는 2030년 초반까지는 20% 에 다다르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빨리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따릅니다. 카네바 책임 연구원은 "앞으로 5년(2021~2025년) 간 전세계에서 구리 170만 mt가 추가로 채굴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공급이 아주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6~2017년 구리 가격이 오르자 광산업체들이 2017~2018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확충에 나선 결과입니다.
◆ 모건스탠리 "테슬라 사라…목표주가 880달러로 또 상향"
월가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국민주식' 미국 테슬라 목표 주가를 또 다시 높여잡았습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나스닥거래소 TSLA) 주가가 2.07% 떨어진 결과 1주당 854.69달러(약 9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하기는 했지만, 모건스탠리가 생각하는 목표 주가는 880달러입니다.
이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연구원은 투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810달러에서 880달러로 올렸습니다. 투자 의견은 '매수(비중 확대)'를 유지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5일에는 직전 전망치(540달러)보다 1.5배 높은 810달러로 대폭 올려잡았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상향 조정이 또 이뤄진 셈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는 테슬라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JP모건과 비교됩니다. JP모건은 지난 달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90달러에서 105달러로 높이기는 했지만 '매도(비중 축소)'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대형 IB가 제시한 목표가는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회사로 보느냐, 아니냐' 의견 차이에서 나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전기차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이보다 더 혁신적인 기업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전기차 판매 회사로만 평가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메모에서 "올해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 테슬라 전기차 판매 대수는 78만5000대일 것으로 예상 되며 이는 지난 해(49만9550대)보다 많은 수치"라면서 "올해 판매 대수는 직전에 냈던 예상치(79만2000대)보다 적지만 테슬라는 전기차 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올해 현금 흐름도 우리 기존 예상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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