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이 바이러스 지역사회 첫 집단감염에 '긴장'
입력 2021-02-03 19:29  | 수정 2021-02-03 19:50
【 앵커멘트 】
걱정하던 일이 터졌습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지역 감염으로 나타났는데, 자칫 4차 대유행으로 갈 수도 있어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전에도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 사례가 있었는데, 이번엔 어떤 점이 다른 거죠?


【 답변1 】
그동안은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와 한집에 사는 가족에게 전파한 사례였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살지 않는,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에게 감염된 게 확인됐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하죠.

게다가 이번처럼 큰 규모의 감염이 확인된 것도 처음입니다.


【 질문2 】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이 지났는데요. 왜 이제야 확인된 건가요?


【 답변2 】
처음 확진된 지표환자의 검체 분석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이 첫 확진자의 검체 분석이 불가능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감염자는 해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고요.

이후 38명이 감염됐고, 이들의 검체를 확인하던 중에 4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겁니다.

이 때문에 해외유입 검역이 뚫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3 】
그럼 원론적인 얘기로 돌아가서요. 변이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먼저 다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답변3】
먼저 화면을 보시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인데요.

수많은 돌기들이 있는데, 이게 스파이크 단백질입니다.

이 돌기들이 사람 세포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는 겁니다.

많은 생물처럼 바이러스도 스스로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위협을 느끼면 진화를 통해 생존력을 높이는 것이죠.

이걸 우리는 변이라고 부릅니다.

변이가 이뤄져도 바이러스 성질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지난해 9월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부터 특이 사항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세포와 더 잘 결합하도록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이 집중적으로 변이한 것이죠.

이어 등장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와 브라질 변이 역시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강화돼 사람 세포 속으로 침투가 강화된, 한층 진화한 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4 】
사람 세포에 침투가 더 잘된다는 얘기는 감염력이 높다는 뜻이네요.

【 답변4 】
그렇습니다.

지금의 변이바이러스들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70%, 그러니까 1.7배가량 전파력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역당국도 지난달 정례브리핑에서 "영국발 변이와 관련해 치명률까지도 30% 정도 높게 나타난 상황으로 매우 두렵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감염력도 크고, 치명률도 높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질문 5】
지금 나와 있는 백신이 소용이 없게 될까요?

【 답변5 】
이 부분은 검증이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화이자는 지금의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 그대로 효과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영국발 변이에 대해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까지 했습니다.

우리가 들여올 예정인 노바백스 백신도 기존 바이러스에는 예방률이 89%, 영국발 변이에도 85.6%로 비슷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남아공 변이에는 49.4%로 낮아졌습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도 최근 토론회에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중화항체 효능을 상당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백신의 효능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로운 변이에 맞춰 백신을 개발하고 대량생산하는 데는 또 시일이 걸리는 만큼, 세계 모든 나라가 변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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