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쌤 몸 예뻐"…경기서 중학생들 여교사 성희롱 의혹
입력 2021-02-03 15:10  | 수정 2021-02-03 15:24

경기도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뒤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가 2차 가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경기도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자신을 경기도교육청 소속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청원 게시판에 '학생>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019년 9~12월 학생들이 "쌤 자취하세요? 누구랑 사세요? 아 상상했더니 코피난다"거나 "쌤은 몸도 예쁘고 가슴.. 마음도 예쁘지"라며 상습적으로 성희롱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교장과 교감에게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 성희롱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에게 진술서도 받아 학교에 제공했다"면서 "하지만 교장은 일 크게 만들지 말라며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지 못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절차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근무 중 세 차례나 교장실로 불러 압박해 결국 교보위를 열지 못했다"며 "학교측에서 학부모의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받고 끝내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교장 등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고도 했다. A씨는 "예뻐서 그런 거다. 옷을 그렇게 입는 게 문제다. 붙는 청바지를 입지 마라 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또 반팔이 헐렁해서 안에 브래지어가 보인다고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다. 남색 브래지어 입은 게 보였다고 한다. 남색 브래지어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고 2차 가해를 한 교장의 공무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며 "성희롱 사건 은페에 일조한 교감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아직까지 해당 사안과 관련한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와 지원청에 확인 중"이라며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등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