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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영구결번 후보’ 최정 “신세계로 새출발, 좋은 성적이 답” [캠프人]
입력 2021-02-03 09:30 
최정이 2일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둘째 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 서귀포시) 안준철 기자
‘미스터 SK. 최정(34)을 향한 수식어는 다양하지만, SK와이번스의 간판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05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해 ‘소년장사라는 별명으로 시작해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이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SK의 최정이라는 수식어도 이제 유통기한이 한 달 남았다.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미스터 SK라는 별명도 이제 기록으로만 남게될 처지다.
2일 SK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최정은 내가 할 일은 이 팀의 문화를 이어가는 것과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다. 그게 중요하다. 임팩트 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세계그룹의 인수로 구단명은 바뀌지만, 구단 역사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그래도 SK라는 이름의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는 최정의 기록은 어색하게 표기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최정은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경기 나가서 세운 기록일 뿐이다. 신세계 팀에서도 자부심만 갖고 뛰면 된다. 팀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구단 매각과 인수는 최정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는 처음 소문을 들었을 때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받아들이고 기대치와 설레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기부여는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주장으로 선수단을 통솔했지만, 팀은 9위로 떨어졌다. 최정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정은 시즌 끝나고 선수들은 추웠다. (나도)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웃으면서 다음 시즌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희망도 봤다. 내가 작년에 주장이었는데, 팀이 그렇게 돼 스트레스를 배로 받았고, 창피하기도 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2021년 새로운 간판으로 바뀌는 시즌, 최정은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그는 매년 똑같은 목표이지만, 기복을 줄여야 한다. 이번에는 팀이 바뀌는데, 첫 시즌에 하위권에 있고 싶지 않다. 좋은 성적 거둬야 한다.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에 대한 기대도 컸다.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할인 등 가장인 최정은 현실적인 얘기를 하며 웃었다. 농담이 섞이긴 했지만, 최정은 후배들이 좋은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라는 말을 거듭 전했다.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최주환이 주전 2루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최정은 동생인 최항(27)이 다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팀이 우선인 최정이다. 그는 (최)항이가 안아프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팀이 계속 SK였으면 최정은 유력한 영구결번 후보였다. 최정은 아직 (은퇴는) 먼 얘기인 것 같고, (영구결번은) 생각도 못했다. 새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해줄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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