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드름 빽빽' 방치된 원숭이의 절규…대구 동물원 고발
입력 2021-02-03 08:27  | 수정 2021-02-03 08:53
사진=SNS 캡처,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대구시의 한 동물원에 방치된 동물들을 1년 가까이 돌본 가족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가족은 동물원의 물통과 사료통이 비어있어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가족은 동물원과 대구시 관계자를 만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구조 활동을 벌인 가족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동물원의 열악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사진=SNS 캡처

가족은 땅바닥에 있는 물이라도 마시려고 몸부림 치는 동물들, 고드름이 빽빽하게 생긴 우리에서 지내는 원숭이 등을 촬영해 공개해왔습니다.

가족은 '물과 전기가 끊긴 곳에 매일 물과 사료를 나르며 돌봤는데 그런 우리 가족을 헛소리하는 사람 취급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9회 가량 점검을 나왔다는 대구시청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동물원도 이해할 수 없다. 함께 민원을 제기해달라"고 썼습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인스타그램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어제(2일) 인스타그램에 한 가족이 1년 넘게 방치된 대구시의 한 동물원의 구조 활동을 벌이는 사연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비구협에 따르면 A동물원은 지난해 휴장 이후 원숭이를 포함해 낙타, 라쿤, 양, 염소, 거위 등을 방치했으며,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육 공간은 배설물 범벅이었습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인스타그램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인스타그램

비구협은 "관리를 하지 않아 제멋대로 인근 야산에 방치된 토끼를 포함한 양과 염소들은 주위에 민원을 일으켰고, 이들을 제대로 사육하고 관리하기가 힘들어지자 결국 목에 매달아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구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 동물학대에 의한 격리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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