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과연 한국 프로야구 야수들 중 뒤를 이을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키움 이정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KT 강백호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그래서 데이터에 물어봤다. "강백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요?" 그 답은 나름 긍정적이었지만 숙제도 있었다.
우선 강백호는 패스트볼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히 좋은 타자임을 알 수 있었다.
패스트볼 타율이 0.360으로 대단히 높았다.
패스트볼을 장타로 연결 시키는 능력도 빼어났다. 패스트볼 장타율이 0.625나 됐다. OPS는 1.076이나 될 정도로 빠른 공을 잘 공략했다. 또한 빠른 볼을 잘 골라내기도 했다.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이어진 경우는 무려 15번이나 됐다. 그의 홈런 숫자 중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브레이킹 볼(슬라이더, 커브)에 대해선 타율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0.26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장타율은 매우 높았다.
브레이킹볼의 장타율이 0.515나 됐다. 자연스럽게 OPS도 0.839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딱히 약점이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의 파워를 보여줬다.
다만 오프스피드 피치(체인지업)에 대해선 땅볼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 타이밍을 빼앗기면 땅볼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짐을 알 수 있는 기록이었다.
강백호의 패스트볼에 대한 강점은 메이저리그의 광속구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
일단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에도 대처를 잘 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은 92.3마일 이었다. 약 148km정도였다.
강백호는 148km이하의 패스트볼에서 0.364의 좋은 타율을 보였다. 148km가 넘어가면 타율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역시 0.321로 좋은 대응력을 보여줬다.
다만 148km 이상의 빠른 공을 홈런으로 이어가는 경우는 한 번도 기록되지 못했다. 패스트볼에 대한 장타력을 높이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홈런이 148km이하에서 나왔다는 건 긍정적인 대목은 아니다.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서 어필하기 위해선 장타력이 필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148km 이상의 공은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는 건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148km이상의 공을 안타로 만드는데는 분명 재주가 있었다. 148km가 넘는 공을 라인드라이브로 날리는 비율은 44%나 됐다. 다만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서도 장타력을 인정 받으려면 148km 이상의 빠른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강백호가 KBO 리그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는 어떤 타격을 했는지도 찾아봤다.
지난해엔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시즌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전체 타율 보다 높은 0.350의 좋은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장타를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장타율이 무려 0.592나 될 정도로 외국인 투수들의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헛스윙율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지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강백호의 스프레이 차트는 다소 수정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강백호는 전형적인 풀 히터의 스프레이 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밀어친 안타는 제법 있었지만 장타와 홈런으로 갈 수록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졌다. 보다 운동장 곳곳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홈런으로 리그를 평정하기 보다는 타격 능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타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우리 나라보다 수비 시프트가 발달해 있는 메이저리그에선 약점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빠른 공에 대한 라이너성 타구가 많은 강백호 입장에선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에서 잡히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역시 이 스프레이 차트에서도 강백호가 148km 이상의 공을 좀 더 파워풀하게 넘겨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잘 맞은 타구가 라이너로 가 야수에게 자주 잡히게 되면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강백호의 스크라이크존 별 공략 타율을 알아봤다. 역시 강백호는 약점이 적은 타자였다.
거의 모든 코스에서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몸쪽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0.240으로 약점을 보였는데 메이저리그가 타자의 몸쪽 공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관대한 점을 고려해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하이 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였다는 점도 메이저리거들의 공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utyou@maekuy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과연 한국 프로야구 야수들 중 뒤를 이을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키움 이정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KT 강백호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그래서 데이터에 물어봤다. "강백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요?" 그 답은 나름 긍정적이었지만 숙제도 있었다.
우선 강백호는 패스트볼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히 좋은 타자임을 알 수 있었다.
패스트볼 타율이 0.360으로 대단히 높았다.
패스트볼을 장타로 연결 시키는 능력도 빼어났다. 패스트볼 장타율이 0.625나 됐다. OPS는 1.076이나 될 정도로 빠른 공을 잘 공략했다. 또한 빠른 볼을 잘 골라내기도 했다.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이어진 경우는 무려 15번이나 됐다. 그의 홈런 숫자 중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브레이킹 볼(슬라이더, 커브)에 대해선 타율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0.26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장타율은 매우 높았다.
브레이킹볼의 장타율이 0.515나 됐다. 자연스럽게 OPS도 0.839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딱히 약점이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의 파워를 보여줬다.
다만 오프스피드 피치(체인지업)에 대해선 땅볼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 타이밍을 빼앗기면 땅볼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짐을 알 수 있는 기록이었다.
강백호의 패스트볼에 대한 강점은 메이저리그의 광속구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
일단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에도 대처를 잘 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은 92.3마일 이었다. 약 148km정도였다.
강백호는 148km이하의 패스트볼에서 0.364의 좋은 타율을 보였다. 148km가 넘어가면 타율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역시 0.321로 좋은 대응력을 보여줬다.
다만 148km 이상의 빠른 공을 홈런으로 이어가는 경우는 한 번도 기록되지 못했다. 패스트볼에 대한 장타력을 높이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홈런이 148km이하에서 나왔다는 건 긍정적인 대목은 아니다.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서 어필하기 위해선 장타력이 필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148km 이상의 공은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는 건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148km이상의 공을 안타로 만드는데는 분명 재주가 있었다. 148km가 넘는 공을 라인드라이브로 날리는 비율은 44%나 됐다. 다만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서도 장타력을 인정 받으려면 148km 이상의 빠른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강백호가 KBO 리그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는 어떤 타격을 했는지도 찾아봤다.
지난해엔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시즌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전체 타율 보다 높은 0.350의 좋은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장타를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장타율이 무려 0.592나 될 정도로 외국인 투수들의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헛스윙율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지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강백호의 스프레이 차트는 다소 수정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강백호는 전형적인 풀 히터의 스프레이 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밀어친 안타는 제법 있었지만 장타와 홈런으로 갈 수록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졌다. 보다 운동장 곳곳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홈런으로 리그를 평정하기 보다는 타격 능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타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우리 나라보다 수비 시프트가 발달해 있는 메이저리그에선 약점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빠른 공에 대한 라이너성 타구가 많은 강백호 입장에선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에서 잡히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역시 이 스프레이 차트에서도 강백호가 148km 이상의 공을 좀 더 파워풀하게 넘겨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잘 맞은 타구가 라이너로 가 야수에게 자주 잡히게 되면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강백호의 스크라이크존 별 공략 타율을 알아봤다. 역시 강백호는 약점이 적은 타자였다.
거의 모든 코스에서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몸쪽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0.240으로 약점을 보였는데 메이저리그가 타자의 몸쪽 공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관대한 점을 고려해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하이 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였다는 점도 메이저리거들의 공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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