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자들이 큰 참사 막았다"…남해병원서 한밤중 '불'
입력 2021-02-01 15:00 
1일 오전 2시께 경남 남해군 남해읍 한 4층짜리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병원내부가 탔다. 환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 =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남해의 한 병원에서 한밤중에 불이나 환자와 의료진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기가 발생하자 환자들이 신속하게 신고하고 대처하면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하마터면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일부 환자 보호자는 화재 소식을 듣고 직접 사다리로 올라가 병원 유리창을 깨고 구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1일 오전 2시께 경남 남해군 남해읍 한 4층짜리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병원에 있던 환자 89명과 의료진 16명 등 105명이 병원 출입구와 사다리를 통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화재 당시 환자들은 아래층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했다. 신고 후 환자들은 화재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면서 함께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원 근처에 있던 한 환자의 보호자는 화재소식을 듣자마자 사다리로 병원 유리창을 깨고 직접 올라가 환자들의 구조활동을 벌였다.
[사진 = 경남소방본부 제공]
이날 구조활동을 벌인 정모씨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입원해 계신 어머니가 불이 났다고 연락와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가니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며 "급한 마음에 사다리를 대고 병원 3층으로 창문을 깨고 들어가 구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불로 연기를 마신 13명과 기존에 입원환자 19명 등 32명이 진주, 사천, 여수, 순천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입원환자 57명은 남해지역 병원 임시대피소로 옮겨졌다.
출동한 119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이날 오전 6시 16분께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 전기실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등을 조사중이다.
[남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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