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창흠 장관 고향에 TK신공항…TK요구 들어줄까
입력 2021-02-01 11:24 
지난 29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가 국토부 국토발전전시관 회의실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사진 오른쪽 두번째)을 만나 대구경북 주요 현안 사업을 건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구시]

대구시와 경북도가 올해부터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하면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에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의성군 안계면과 대구경북 신공항이 들어서는 이전지(의성군 비안면-군위 소보면)는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해 변 장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구에 위치한 K-2공군기지와 민간 대구공항이 이전해 건설되는 대구경북 신공항은 지난해 8월 이전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지난달 29일 장관 임명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변 장관을 만나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하 부지사가 대신 참석했다.
권 시장과 하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변 장관을 만나 신공항 건설과 연계된 도로와 철도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연결철도(대구경북선)건설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오는 6월 확정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변 장관을 상대로 이같은 건의한 것은 신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도로와 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공항 주변 SOC 사업이 늦어지면 공항 활성화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을 중·남부권을 아우르고 화물 운송이 가능한 제2관문 공항 성격의 물류공항으로 짓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반드시 활주로 3200m 이상의 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도 이미 지난해 11월 대구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용역은 아주대와 유신의 컨소시움에서 맡아 1년간 시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대구공항의 미래 항공수요 예측 등을 통해 민간공항 시설의 최적 입지와 규모를 산정할 계획이다. 결국 대구경북이 구상하는 신공항의 밑그림도 국토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에서는 변 장관이 자신의 고향 인근에 들어서는 신공항에 대해 어떤 판단과 입장을 보일 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성군 안계면 위양리에서 태어난 변 장관은 안계초등학교와 안계중학교를 거쳐 대구에서 있는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유년 시절을 대구경북에서 모두 보냈다. 의성군에 사는 한 주민은 "우리가 공항을 유치한 건 단순히 군 공항이 아니라 큰 규모의 민간 공항이 함께 오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제2관문공항 건설을 염원하고 있는 만큼 국토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시장은 이날 변 장관을 만나 대구경북 신공항 관련 이외에도 김해신공항 계획대로 추진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 반대 입장 등을 표명하고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이 상생할 수 있는 중재안 등도 요청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