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스트라, 프랑스 마크롱은 65세 이상 불가…한국 정부 선택은?
입력 2021-02-01 08:36 
[사진출처 =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백신과 관련해 60~65세 연령층에는 권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가 확보한 초기 결과"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이 이같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임상시험 대상자들이 젊은 층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8일 의학 학술지 랜싯에 해당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는 3상 임상시험결과를 발표했는데 임상 참가자 중 65세이 이상이 9.7%에 불과했다.

이는 22% 화이자와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고 그 결과를 1일 공개한다. 일각에서는 이 백신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충분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고연령층 접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자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에 들여올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신청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탁생산 시설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물량 1000만명분 중 100만~150만명분이 이달 공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28일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3월 주로 65세 이상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 환자·입소자, 종사자가 접종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백신 허가와 관련해 첫째는 안전성, 둘째는 효과, 셋째가 시급성이다. 균형적 시각이 필요한데, 시급성이 안전성과 효과를 뛰어넘을 수 없지만 시급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고려 대상"이라며 식약처 고민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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