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번엔 병풍처럼 접는다"…진화하는 삼성 폴더블폰
입력 2021-01-31 15:32  | 수정 2021-01-31 15:42
갤럭시Z폴드3 예상 이미지. [사진출처 = 폰아레나]

삼성전자 폴더블폰 폼팩터(형태)가 다변화되고 있다. 단순 가로·세로 접는 방식을 떠나 화면을 2번 접는 등 정형화된 틀을 깬 시도가 엿보인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를 선보인다. 세 번째 갤럭시Z폴드 시리즈이자, 삼성전자가 내놓는 네 번째 폴더블폰이다.
기존 제품들과의 큰 차이는 '접는 방식'에 있다.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폴드2가 세로를 축을 중심으로 반으로 접는 방식이었다면 갤럭시Z폴드3는 'Z형태'로 두 번 접는다.
이른바 '병풍폰'이라고도 불리며, '인폴딩'과 '아웃 폴딩'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다.

삼성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이 지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S펜을 탑재하기 위해 개발했으나, 지금까지 기술로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들어 접었다 펼 수 있게 한 것인데, 삼성전자는 접었다 펴는 부분의 내구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기존 갤럭시노트의 S펜 사용 경험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폴드 내부에 S펜을 탑재할 공간을 확보하면서, 두께와 무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지점이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그 어떤 라인업보다 S펜을 활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라며 "갤럭시Z폴드3에는 S펜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수납하는 슬롯도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이 지원되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내부 탑재 구조가 아닌 수납형 케이스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갤럭시Z폴드3 출고가는 전작들과 비슷한 수준인 1999달러(약 224만원, 미국 기준)로 점쳐진다. 출시일정은 미정이나 이르면 올해 6월이 유력한 것으로 외신은 추측한다.
폰아레나는 "정확한 출시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월 출시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왼쪽)과 갤럭시Z폴드2.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그간 다양한 폼팩터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9년 9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데 이어 이듬해 2월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도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갤럭시폴드 후속작인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기도 했다.
모두 안으로 접은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지만 접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갤럭시폴드와 길럭시Z폴드2가 양옆으로 접는 방식이었다면 갤럭시Z플립은 가로축으로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른바 '클램셸(조개껍데기, Clamshell)디자인'이 갤럭시Z플립에 적용된 것이다.
조개껍데기처럼 열고 닫는다고 해 명명된 이 디자인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포기한 대신 접었을 때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높다.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판매에서는 남성들의 구매력이 더 높았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2는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단점을 고스란히 반영해 거의 완벽한 폴더블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4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사전 판매량이 6만대에 육박하는 등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다.
현재 폴더블폰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보폭을 맞추고 있지만 완성도에선 훨씬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무역제재 등의 여파로 신제품 출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이외 다른 글로벌 제조업체들도 폴더블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오포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최근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하며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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