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미화원의 눈물…눈사람 한번 걷어찼다고 해고
입력 2021-01-31 13:06  | 수정 2021-02-01 13:06

2m에 육박하는 거대 눈사람을 걷어찬 영국의 환경미화원이 해고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서부 헤리퍼드에서 3살 소년 조셉이 만든 눈사람을 걷어찬 환경미화원이 해고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환경미화원의 행동은 집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CCTV화면에는 환경미화원이 오른 발로 눈사람을 걷어차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테일러는 "(아들) 조셉이 눈사람이 부서졌다며 울먹이자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이 집 앞에 오면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맞이 해줬다"며 "특히 환경미화원이 눈사람의 얼굴을 때릴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에 헤리퍼드셔주 의회는 "해당 환경미화원은 계약업체 직원"이라며 "환경미화원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 다시는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환경미화원 우드하우스는 자신의 해고 소식에 "눈사람을 걷어차는 것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공동체에서 중요한 내 일을 마치 눈사람이 방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은 어차피 녹아 내릴텐데, 그것을 발로 찼다고 내 소중한 직업을 잃을 수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 나는 눈사람 살인자다. 그렇지 않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테일러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이 소식이 소셜 미디어로 퍼진 이후에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들은 나를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곧 아빠가 된다. 먹여 살릴 가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드하우스의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256명의 탄원서가 의회에 전달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우드하우스는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을 했다. 하지만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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