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스코 최정우·SK 최태원, 1년만 회동…'도시락 봉사' 나선 이유
입력 2021-01-31 13:04  | 수정 2021-02-07 13:05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년여 만에 만나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오늘(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두 회사 임직원들은 그제(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소규모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함께 만들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직접 전달했습니다.

두 회장의 만남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의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특별강연한 바 있습니다.

그제(29일) 열린 합동 봉사활동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포항·광양지역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에게 간편식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포스코가 대안을 강구하던 중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추진됐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양질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제공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평소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사회적 가치를 각각 강조하며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뜻이 맞아 봉사활동을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K는 지난 15년간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행복 도시락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올 초부터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 어르신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무료급식소가 다시 운영될 때까지 포항과 광양에서 자체 운영해온 무료급식소 5곳을 비롯해 포항시와 광양시가 운영하는 12곳의 무료급식소까지 총 2천600여명의 이용자에게 주 3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특히 지역 내 소규모 식당을 통해 도시락을 주문, 제작할 방침으로 지역 골목상권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팬더믹 장기화로 인한 결식 문제 지원 노력에 포스코와 함께해서 뜻깊고, SK의 도시락 제안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기업의 존재 이유를 더욱 넓게 잡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더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는 서로 뜻하는 바가 맞닿아 있다"며 "기업시민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재계는 두 회장이 봉사활동을 계기로 그룹 간 협력방안을 강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SK와 포스코는 최근 친환경 차와 수소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협력 논의보다는 취약 계층의 결식 문제 해결과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해 양측이 만나 봉사활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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