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성장률, 2차 대전 이후 최악…작년 -3.5% 그쳐
입력 2021-01-28 23:11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0%(이하 전기대비, 연율환산)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 정도가 예상보다 작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4.0% 를 기록, 연간으로는 -3.5% 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으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였던 1946년 이후 7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분기에 -2.5% 성장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3%)를 밑돌았다.
이번 발표 수치는 속보치로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며 고용과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31.4%를 기록,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미국 성장률은 3분기 33.4%를 기록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한편, 이에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연초 시장에서 우려가 있었던 예정보다 빠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은 지난 27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아직도 경제에 상당한 위험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4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성장률은 4~6%대로 개선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올해 미국 성장률 평균치는 4.3% 다. 최근 2021년 경제전망을 수정한 IMF(국제통화기금)는 미국 성장률을 5.1% 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초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6.4% 로 올린데 이어 최근에 다시 6.6%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2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4만 7000건을 기록, 전주보다 5만 3000건이 감소했다. 2주 연속 90만 건을 넘어 시장 우려를 야기했던 수치가 다소 개선된 것이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7만 5000건)보다 2만 8000건이 적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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