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럽에선 젊은층에만 한정 논란…한국은?
입력 2021-01-27 16:53  | 수정 2021-02-03 17:03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없다는 논란이 일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젊은 층에 한정해 사용승인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어제(현지시간 26일)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며 특정 연령대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승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에 속단하지 않으려 한다"라면서도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쿡 청장은 고령층 효과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극소수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수행됐다"며 "연구가 이뤄진 인구에 대해 연구자료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물론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인구에 대해 (백신접종 시) 예상되는 점도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심사 중이며 결과는 모레(29일) 나올 예정입니다.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의혹은 최근 독일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일간 빌트는 그제(25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65세가 넘는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가 8%에 그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두 신문은 EMA가 65세 초과 고령층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전망도 전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독일 정부는 즉각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보도가) 완전히 잘못됐다"라면서 자신들이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도 2차 접종 후 항체형성이 100% 이뤄지는 등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가 고령층 사용을 승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도 독일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허위주장의 출처가 어디인지 전혀 모르겠다"라면서 예방효과가 8%인데 각국 보건당국이 사용승인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보건부는 신문들이 수치를 혼동했다면서 8%는 예방효과가 아닌 임상시험에 참여한 56~69세 비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시험에 참여한 고령층이 다른 제조사보다 적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영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인도 등에서 긴급·제한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