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족 대결 돌입…취재기자 구금
입력 2009-07-08 05:27  | 수정 2009-07-08 08:53
【 앵커멘트 】
중국 우루무치의 한족들이 대규모 보복 시위에 나서면서 위구르 사태는 민족 대결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고 외신 기자들을 가두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패를 든 군인들이 도로를 봉쇄하면서 적막감이 감돕니다.

텅 빈 거리에는 경찰차와 군용트럭만 지나갑니다.

시 전역에 통행금지가 시작되면서 우루무치는 유령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몽둥이와 쇠 파이프를 든 수천 명의 한족은 고함을 치며 보복 시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한족 남자
- "일부 사람들이 테러를 선동하고 있고, 우리는 매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그들만의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그들을 지지해야 합니다."

사망자 156명과 부상자 1천80명을 낸 중국 우루무치의 대규모 유혈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7일)는 한족이 위구르족 시위에 맞서 보복 시위를 벌이면서 민족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또, 카스와 일리카자크, 악수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혈 시위를 주동한 사람들과 가담자를 가려내기 위해 1천400명을 이상을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압두레케프 / 신장 이슬람 연합 부대표
- "이것은 폭력 행위입니다. 그들을 끌어낸 사람들은 좋은 위구르 사람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좋은 무슬림도 아닙니다. 이슬람 사람들은 친절과 평화를 믿습니다."

인터넷과 국제전화에 대한 통제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외부와의 접촉도 끊긴 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장갑차를 앞세워 2만여 명의 공안이 배치돼 계엄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부 외신기자를 가두고 취재장비를 압수해 외신기자들도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한국인들의 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이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자제에서 3단계 여행제한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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