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미워도 국익이 최우선…바이든도 '바이 아메리카' 선언
입력 2021-01-26 21:59  | 수정 2021-02-02 22:06

취임하자마자 '트럼프 지우기' 행보를 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즉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미 연방정부 기관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조달할 때 미국산을 우선으로 하는 '미국산 구매(Buy American·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정부기관의 자동차나 트럭 등을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산 부품이 적어도 50%는 들어가야 한다는 것으로, 바이 아메리칸 실천의 일환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소식을 알리면서 미 연방정부 기관이 미국산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하는 전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6개월내 적용하는 구매 요건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행정명령에 대한 세부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GM과 포드는 즉각 반색했다. GM은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에 고무돼 있다"며 "행정명령의 세부 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위한 건설'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포드는 "미국, 인력, 상품 및 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은 국가적 사명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반응했다.
CNBC는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언론에서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와 같은 맥락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 서명 전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의 활력이 과거의 것이라는 것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제조업의 부활'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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