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산 맥주 박스서 코로나 양성"…중국, 코로나19 책임론 반격
입력 2021-01-26 15:28  | 수정 2021-01-26 15:30
중국에서 팔리는 수입산 맥주 / 사진=글로벌타임스 캡처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한 책임론 공방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수입한 맥주의 포장 상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6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한 물류업체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한 결과 미국에서 수입한 맥주의 포장 상자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수입된 맥주는 검역 과정에서 적발돼 톈진시로 유통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물류업체 직원들은 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 맥주의 원산지는 미국으로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미국에서 톈진항으로 운송됐습니다. 이 맥주는 톈진항에 도착한 뒤 한 물류업체 창고에서 보관돼왔으며 검역 과정에서 맥주의 포장 상자 표면을 검사했더니 여러 차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톈진시는 물류 창고의 다른 모든 화물을 봉쇄하고 전면 소독 작업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관련 업체 직원 1천여 명을 자가 격리시켰습니다.

중국에 유통되는 수입산 체리 / 사진=글로벌타임스 캡처

이번 미국산 맥주 박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중국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쏟아졌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식자재로 팔리던 야생동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변 학자들과 관영 매체들은 수입 냉동식품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되자 우한 또한 바이러스 기원지가 아니라 외국에서 전파돼 피해를 본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지방 정부들은 수입산 체리, 킹크랩, 닭날개, 아이스크림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코로나19 역외 유입 사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미국산 맥주 박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온 것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공방에서 미국에 반격할 명분이 생겼다고 여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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