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시세끼 사라진다? 이제 먹고 싶을 때 먹는다
입력 2021-01-25 10:59 
2021년 식문화 3대 핵심 키워드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식탁이 변화하고 있다. 식문화 트렌드의 중심이 즐거움 추구와 경험 공유로 확장되면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문화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탈(脫)삼시세끼(All day meal) △신(新)집밥(Beyond Eat) △MZ쿠킹(Cooking by MZ) 등 3가지를 25일 제시했다. 이는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이 지난해 상반기 4700명을 대상으로 약 9만 건의 식단과 26만 건의 조리 방법, 메뉴를 빅데이터 분석해 예측한 결과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에 따라 가정 내 체류시간이 늘면서 삼시세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야식이나 간식 등 '4번째 끼니'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면, 올해는 '아점(아침과 점심 사이)/점저(점심과 저녁 사이)/야식' 등과 같이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식사하는 경향이 강해질 전망이다. 실제 식사 시간대를 분석해 보니, 아침, 점심, 저녁은 지난해 2019년 대비 각각 1.4%, 0.3%, 0.3% 줄어든 반면, '아점'과 '점저'는 각각 0.5%,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MR와 배달음식 소비가 급증하면서 '집밥'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집에서 먹는 끼니 수가 크게 늘면서, '집밥'의 의미가 '집에서 직접 요리한 밥'에서 '내가 차린 밥상'으로 확장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HMR', '밀키트', '배달음식'으로 차려 '집밥'으로 소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HMR 소비인구의 증가 속도는 지난해 2019년 대비 5배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의무적인 끼니'의 의미에 '휴식(Relaxed food)과 놀이'의 개념이 더해졌다.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며 즐기는 '넷플릭스 스낵', 가족이 함께 도전해보는 '홈베이킹', SNS채널을 통한 '요리챌린지'가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는 '요리 신인류'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를 늘린 유일한 세대는 MZ세대로 나타났다. 주로 외식을 선호하던 MZ세대에게 나타난 큰 변화로 풀이된다.
또한 요리를 자신만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메뉴를 탐색하고 조리한 뒤 SNS에 후기를 공유하는 등 경험을 중시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때문에 외식에서 즐기던 맛 그대로 자신만의 '홈스토랑'을 만들 수 있는 밀키트나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올해 MZ세대의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 vs 2021 식문화 키워드 변화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김유섭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 상무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을 전세계가 함께 겪으며 식문화 트렌드도 특정 국가에 국한되기 보다 글로벌화 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먼저 읽고 분석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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