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영진 대구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는 필수"
입력 2021-01-25 10:55  | 수정 2021-01-26 11:05

권영진 대구시장(국민의힘)이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오만하면 백전백패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이대로 가면 '삼자필패'이거나 '감동 없는 단일화'로 석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벌써부터 같은 당 후보끼리 볼썽사나운 비방전이 난무하고 감동 없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신경전으로 그나마 야권으로 기울던 중도층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후보만 되면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당내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파전(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안철수)으로 가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발상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임기 말 여권의 실수로 지지도 격차가 줄고 간간이 역전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니 마치 이기기라도 한 듯 오만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야당은 수습이 불가능한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세 가지 제안도 내놨다.
권 시장은 "첫째, 국민들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줘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둘째, 당내 경선을 새롭고 감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네거티브 경선으로 국민의 기대를 무너트리는 후보를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선거연대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 범야권 선거대책기구 구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양심과 상식의 눈으로 보면 이번 보궐선거는 야당이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보궐선거의 시작이 되었던 성추행 사건의 진상조차 밝히지 못하고 수많은 N차 가해에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와 그분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서 그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야당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덧붙였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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