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서 첫 코로나19 걸린 반려동물은 '고양이'…감염경로보니
입력 2021-01-25 09:08  | 수정 2021-01-26 09:35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반려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정부는 아직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없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조사 진행과 함께 지침 마련에 들어갔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 사례는 1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한 한 국제 기도원에서 나왔다.
고양이를 키우던 모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방역당국은 해당 모녀로부터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관련 해외자료 수집, 국내 사례 여파 등을 조사하는 동시에 반려동물 관리 지침 마련에 들어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 반장은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의 감염사례들은 몇개가 보고되고 있고 확인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드물지만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보고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종별 보고건수는 개 8개국 52건, 고양이 13개국 72건, 호랑이 1개국 7건, 사자 1개국 3건, 퓨마 1개국 1건 등이다. 밍크의 경우 7개국 321개 농장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됐다. 발생 국가로는 아시아 2개국(홍콩·일본), 유럽 11개국(벨기에·러시아·독일·프랑스·스페인·영국·네덜란드·덴마크·이탈리아·스웨덴·그리스), 아메리카 5개국(미국·칠레·브라질·캐나다·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총 19개국이다.
코로나19의 감염경로와 증상은 종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개는 주인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같이 살고 있는 반려견 검사에서 확인된 경우가 많았다 밍크농장의 개는 감염된 밍크로부터의 감염이 추정됐다. 무증상이나 무기력, 호흡곤란, 기침, 코 분비물, 헉헉거림 등이 대표 증상이다. 감염이 확인된 고양이 역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주인과 함께 사는 사례가 많았다. 증상으로는 무증상, 설사, 구토, 호흡곤란, 재채기, 고열, 혀 궤양, 신경학적 징후, 식욕부진 등이 있었다.
호랑이와 사자는 감염된 동물원 직원(사육사)과의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마른 기침과 약간의 호흡곤란, 헉헉거림의 증상을 보였다. 퓨마도 감염된 조련사와의 접촉 후 감염됐고, 감염 8주 후 음성판정을 받았다.
밍크는 최대 생산국들 중 하나인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감염사례가 많았다. 증상으로는 콧물과 호흡곤란, 무감각 등이 있으며, 증상 악화로 급사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네덜란드는 작년 5월 19일 코로나19를 감염성 동물 질병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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