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60~70%에서 발병이 확인될 정도로 흔한 알츠하이머 예방약 개발을 목표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 공동 임상시험이 내달 일본에서 시작됩니다.
오늘(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약업체 '에자이'와 미국의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공동 개발 중인 'BAN 2401'을 세계 주요국에서 정상인 1천400명을 대상으로 4년간 투여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NIH)이 출연한 자금으로 설립된 '알츠하이머 임상연구기구'(ACTC)가 주도하는 이 임상시험은 일본 외에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유럽이 함께합니다.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나오는 10~20년 전부터 뇌에 '아밀로이드β(Aβ)'라는 단백질이 서서히 축적되면서 뇌세포가 손상해 발병하는데, 'BAN2401'은 뇌의 Aβ를 없애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시험에는 Aβ의 축적이 관찰되지만 알츠하이머 증상은 없는 55~80세의 남녀가 참여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2~4주에 1차례씩 'BAN 2401'을 사용한 그룹과 위약(僞藥)을 투약한 그룹으로 나누어 Aβ의 축적 상황과 인지 기능의 변화 등을 비교하게 됩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에선 지난해 9월 이미 약물 투여가 시작됐다며 일본의 임상시험에는 수십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요미우리는 Aβ 제거를 겨냥한 임상시험이 이미 발병한 사람을 대상으로 각국에서 이루어졌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뇌세포가 손상해 발병 후에는 약으로 Aβ를 제거해도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발병 전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알츠하이머 전문가인 이와쓰보 다케시(岩坪威) 도쿄대 교수(신경병리학)는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에 일본이 본격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효과가 확인되면 일본에서도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시기에 승인돼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치매 환자는 현재 약 5천만명 수준이나 2050년에는 고령화 영향으로 1억5천만명으로 늘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 종전 직후인 1947~1949년 태어난 '베이비 붐'(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의 치매 인구를 약 73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75세 이상 일본 노인 5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을 것으로 보는 셈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