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칩' 이젠 옛말…온난화에 남녘은 벌써 "개굴개굴"
입력 2021-01-23 19:28  | 수정 2021-01-23 20:37
【 앵커멘트 】
절기 '경칩'이 한 달 넘게 남았는데, 두꺼비와 개구리가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짝짓기를 마치고 알까지 낳았습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경칩'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두꺼비 '섬' 자를 쓸 만큼 주변에 두꺼비가 많은 섬진강입니다.

그런데 두꺼비가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짝짓기를 하려고 산에서 내려와 근처 물가로 이동합니다.


날씨 변화에 민감한 개구리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심은자 / 마을 주민
- "개구리나 두꺼비가 설날 지나고 울음소리가 들리고 밖에도 나오는데, 올해는 일찍 나오네요."

일부는 산자락 습지에 알까지 낳았습니다.

▶ 인터뷰 : 강세훈 / 기자
- "개구리가 깬다는 경칩은 3월 5일이지만, 최근 겨울답지 않은 날씨와 비까지 내리면서 개구리가 성급히 눈을 뜬 겁니다."

문제는 개구리 활동이 빨라지면 꽃샘추위에 알과 올챙이가 얼어 죽어 개체 수가 준다는 겁니다.

먹이사슬의 중간자인 개구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태계 파괴를 의미합니다.

이게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수완 /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 "지난해도 한 달가량 빠르게 (산란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4~5일 정도 빠르게…."

기후변화 생물지표인 개구리가 절기를 한참 앞서가면서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영상제공 : 광양만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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