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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한마디에 18% 떨어진 비트코인…조정 VS 급락
입력 2021-01-22 15:34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20% 떨어졌다.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급락을 두고 '단기 조정'과 '역시 투기'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3932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한때 3166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35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신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8일 4855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불과 2주만에 26% 하락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8일 4만2000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뒤 이날 한때 3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가격 하락 이유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심리적 부담이 컸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세계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열풍에 우려를 표명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 상승은 전적으로 조작된 것", "1월 15일에 비트코인 거품이 터진다"고 했다. 크리스틴 리가드르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 13일 로이터 통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투기 자산으로 돈 세탁에 동원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옐런 전 연준 의장 발언이 가격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CNBC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 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업비트가 내놓은 가상화폐 공포·탐욕지수를 보면 지난 19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을 의미하는 '매우 탐욕적' 단계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께 반대에 있는 '공포의 단계'로 바뀌었다. 하락 방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고 거래량이 많아 단기적인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과 '급락'이란 시각이 팽팽히 나뉘고 있다. 실제 오후 3시 현재 가상화폐 공포·탐욕지수는 '중립 단계'에서 멈췄다. 가격 올라갈지 내려갈지 방향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이클 소넨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CEO는 CNBC 인터뷰에서 "가격 조정은 모든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016년부터 1년 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30% 이상 급등락이 6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 14만6000달러(1억6000만원) 전망을 내놓았던 JP모건은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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