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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물었다 "알몬테는 로하스 대체자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21-01-22 14:06  | 수정 2021-01-22 14:10
알몬테게 로하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사진=KT위즈 제공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T위즈는 올 시즌 큰 전력 공백 속에 시즌을 맡게 됐다.
2020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기 때문이다. 타선의 중심을 튼실히 잡아 준 로하스의 공백은 매우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KT는 대안으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서 3년간 활약해 온 알몬테를 영입했다.
그렇다면 알몬테는 로하스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 NPB서 세운 성적을 근거로 그 가능성을 점쳐봤다.
우선 알몬테는 지난해 타율 0.295를 기록했다. 정교함이 우리 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받는 일본 리그서의 타율이기 때문에 한국 리그서는 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BABIP가 0.329로 높았다는 건 다소 걸리는 대목이다.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구안이 아주 빼어난 선수는 아니다. 볼넷/삼진 비율이 0.77에 불과하다. 볼넷 보다 삼진을 많이 당하는 유형의 타자라 할 수 있다. 30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47개의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 삼진율도 4.25%로 다소 높은 편이다.

선구안이 빼어나지 않았음에도 타울이 나쁘지 않았다는 건 어느 정도 운이 잘 따라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내야 안타 하나 없이 BABIP가 높았다는 건 그리 좋은 수치는 아니다.
RC(추정 득점)는 36.71이었다.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추정 득점인 RC/27은 6.16이었다.
지난해 로하스는 RC 157.27, RC/27은 11.23을 기록한 바 있다. 차이가 매우 컸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득점권에서 그리 강한 타자는 아니었다. 득점권 타율이 0.250에 불과했다.
뒤지고 있을 때 득점권 타율은 0.154로 초라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동점 상황에서 0.357을 친 것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초구부터 막 방망이가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해 초구 타수가 26타수에 불과하다.
몰 카운트가 2-1일 때 가장 많은 타석을 맞이했다. 41타수나 기록했다. 당연히 성적도 안 좋았다. 2-1 카운트에서 타율이 0.220에 불과했다.
과감한 스타일은 아닌데 선구안이 썩 좋지는 않다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많이 몰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알몬테는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는 몸쪽 높은 공과 바깥쪽 낮은 공에 약했다. 각각 타윤이 0.111과 0.154에 그쳤다. 전형적인 인 하이 후 아웃 로 전략에 약점을 드러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바깥쪽 공에 두루 약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알몬테는 주니치 시절 첫 해엔 132경기에 출장했지만 이듬해 49경기, 지난해 6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잔부상이 많아 많은 경기 출장이 어려웠다.
KT는 출전 시간 등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주면 부상에 대한 위험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분명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로하스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장타율은 0.464이었다. 아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단한 파괴력이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기본 기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한다면 나름의 몫은 해낼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과연 알몬테가 로하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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