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스트라제네카 제조' 인도공장서 화재…백신 생산 차질 우려
입력 2021-01-22 07:44  | 수정 2021-01-29 08:03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의 공장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21일) 화재가 발생, 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SII 공장 단지 내 신축 중인 건물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지 뉴스채널 영상을 살펴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 위로 거대한 연기구름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구조 당국은 소방차와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을 급히 현장으로 보냈고, 3시간가량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무르리다르 모홀 푸네 시장은 "불을 끈 후 잔해 속에서 시신 5구를 발견했다"며 "희생자들은 건설 노동자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아다르 푸나왈라 SII 최고경영자(CEO)는 "인명이 희생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NDTV 등은 애초 화재 현장에 5명이 갇혔지만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수정 보도했습니다.

푸나왈라 CEO는 "백신 생산에는 손실이 없을 것"이라며 "회사는 가동 가능한 다른 설비를 또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축 건물은 모두 8∼9개 동이라고 NDTV는 설명했습니다.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에서는 차량으로 몇 분 가야 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SII 측은 신축 설비들은 미래에 닥칠 수 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SII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증대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SII는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코비실드)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SII는 이미 5천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생산해뒀고 3월까지 월 1억 도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입니다.

생산된 물량은 지난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물론 방글라데시, 네팔 등 주변국으로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SII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2억 도스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SII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해마다 15억 도스 규모의 각종 백신을 생산해왔다. 푸네의 SII 공장 단지 규모는 100에이커(0.4㎢)에 달합니다.

푸나왈라 CEO는 최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연 25억 도스로 늘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은 핵심 제약 공급국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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