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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원기준 "연기하는 것 행복해…시청자들에 위로 됐으면"
입력 2021-01-22 06:59 
원기준은 배우로서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찬란한 내 인생'에서 막장 캐릭터를 열연한 원기준은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천일야史' 속 한 코너 '조선 명탐정 정약용'을 통해 사극 연기에도 도전 중이다. 원기준은 정약용 역을 맡아 '찬란한 내 인생' 속 기차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연기한다. 남다른 추리력과 장문의 대사를 술술 말하는 멋진 어사 캐릭터다.
'찬란한 내 인생'과 병행하며 찍은 만큼 연기에 어려웠던 점은 없을까.
원기준은 "오히려 전혀 다른 인물이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비슷하면 내가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지 더 걱정이 되는데 현대물과 사극이라는 점과 캐릭터가 매우 다른 점이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차반이 감정적인 인물이었다면 정약용은 이성적인 인물이다. 추리를 하면서 내면 연기를 해야 한다"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원기준은 "지난해 10월 '조선 명탐정 정약용'을 맡은 뒤부터 '천일야史'의 시청률이 올랐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천일야史'는 재연 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해 배우들이 꺼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묻자 원기준은 "내가 재미있을 것 같으면 한다. 새로운 도전도 좋아한다. 드라마는 다 같다고 생각한다. 기존 배우들은 재연 드라마를 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업계 사람들의 생각이고 시청자들은 그런 부분을 예민하게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섭외가 왔을 때 재미있어 보여서 승낙했다. 연기자는 직업이 연기하는 것"이라면서 "연기자 협회에 등록된 배우가 정말 많다. 그런데 막상 한 해에 만들어지는 드라마, 영화는 몇편 되지 않는다. 또 코로나19로 모든 직종이 힘든 와중에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이 받는 월급보다 많이 받는데 받은 값은 해야하지 않겠나. 누군가 나를 필요로하고 찾아주는 것 자체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또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기도 하다"라고 당당한 소신을 밝혔다.
원기준은 "시청자 분들이 30분, 1시간 드라마를 봐주면서 그 시간 동안 잠시 지친 삶을 잊고, 힘든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제가 할 일을 다 한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원기준은 새해 소망으로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빌었다. 사진| 강영국 기자

올해 7살이 된 늦둥이 아들을 두고 있는 원기준은 "이순재 선생님 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 90살까지 할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기준은 "아들이 아빠가 나오는 드라마를 조금씩 본다. '찬란한 내 인생'에서 박복희(심이영 분)가 소리 지르고 때리니 '저 아줌마 진짜 왜 저래. 우리 아빠 왜 때려'라고 하더라. 15세 이상 관람가라 자세히는 안보여줘서 아직 내용은 모르는데 아들이 내 편을 들어주니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 아들바보 면모를 보였다.
원기준의 새해 목표는 '행복한 것'이란다. 원기준은 "주어진 일에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 가족들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 교과서적인 뻔한 대답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돈을 버는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기자 원기준의 사명보다 아빠, 남편 원기준이 우선"이라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데 둘째 생각은 없을까. 원기준은 "딸을 가지고 싶다"면서도 "아내가 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기준은 "아들이 7살이 됐다. 아내는 이제야 운신의 폭이 커졌다. 또 아이를 낳으면 5~6년은 아내의 인생이 날아가버린다. 남자는 아무 상관 없을 수 있지만 아내는 아무 것도 못한다. 아내의 인생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아이를 많이 원하지만 아내에게 희생하라고 하는 것은 잔인하다"며 자상한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원기준은 "올해 3월부터 학교에 강의를 나간다"면서 교수 원기준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기준은 "명지대 미래교육원 공연예술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연기에 꿈을 가진 친구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로 지난해 학생들이 학교를 제대로 못 나간 것으로 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학생들 얼굴을 보면서 마음 편하게 강의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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