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연계 "우리도 살려달라"…거리두기 완화 요청 잇따라
입력 2021-01-21 09:17  | 수정 2021-01-28 09:35

카페와 헬스장,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공연업계의 두 좌석 띄어앉기 조치는 연장돼 형평성, 효율성 지적과 함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실제 공연 업계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되면서 취소·환불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8일 발표한 공연 취소·대관료 환불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소된 공연은 3568건이다. 대관료 환급액은 68억4900만 원(94.5%)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133개 공공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연업계에선 방역 관련 지침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공연 업계에서는 좌석 두 칸 띄어앉기 지침에 따라 공연을 계속한다면 결국 제작사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뮤지컬협회는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정부의 거리두기2.5단계 연장과 관련해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했음에도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로 명맥을 이어가기 힘든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핀셋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공연장 두 자리 띄어 앉기, 근거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지금까지 공연장에서의 전염 사례는 없다"라며 "공연장은 카페나 음식점처럼 마스크를 벗을 일도 없는데 카페나 음식점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공연업계 조치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한 네티즌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차례 방문한 경우는 있으나 확진 전파 사례는 없다"라며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도 불가하며 공연장 안에서는 마스크를 내리는 행위의 관객은 퇴장 조치를 하기도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어느 곳보다 안전 수칙 잘 지키면서 방역을 잘 해낸 공연계인데 당연히 그에 맞는 방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연업계 특성에 맞는 지침이 필요하다고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띄어 앉기"라면서 "가족, 연인등이 극장에 올 때는 손잡고 왔는데, 보여주기 식 거리두기는 무슨 소용"이냐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 역시 "동반자 간 거리두기가 적합하다"라며 "공연장이야말로 음식 섭취만 금지하면 공연 관람하면서 마스크 벗을 일이 없는데 다른 곳보다 완화해도 괜찮지 않으냐"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정부는 "여러 업종의 거리두기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중앙부처들이 협의하고 있다"라며 "아직 3차 유행 자체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모든 방역수칙을 일시에 완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hyunjoo226@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