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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카이로스' 이세영 "복잡한 내용에도 끝까지 지켜봐줘 감사"
입력 2021-01-21 06:59 
이세영이 `카이로스`를 선택한 이유로 흡입력있는 대본을 꼽았다. 제공| 프레인TP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이세영(29)이 지난달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로 또 한번 인생캐를 만들었다.
캐릭터를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발머리로 변신한 이세영은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하루에 단 한번 1분간 연결되는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공조, 사건을 비틀어가는 한애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어머니가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라는 점과 긴 기다림 끝에 이식을 받게 되기 직전 실종됐다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딸이 느끼는 좌절부터 어머니를 찾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결연한 마음, 숨겨진 비리를 고발할 자료를 찾으려는 정의로운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세영은 종영 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이로스'를 돌아봤다.
이세영은 "더이상 촬영을 할 수 없어서 아쉽다.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는데 애리와 ‘카이로스를 떠나보내는게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금 복잡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미흡하지만 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새해 인사를 더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카이로스'는 한애리의 엄마와 김서진의 딸이 실종된 이야기에서 시작해 과거 건물 붕괴사건과 김서진의 아내 강현채(남규리 분), 믿었던 부하직원 서도균(안보현 분)의 어긋난 관계 등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다. 여러 사건이 동시에 전개되는 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이세영이 '카이로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세영은 "대본이 굉장히 흡입력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전체적인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고 ‘한애리라는 캐릭터도 여러 면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다. 대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이 강한 상태에서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과 대화하며 이 이야기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기대감과 좋은 작품을 이끌어 주시겠다는 신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한애리는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김서진의 아이 실종을 둘러싼 진실과 마주하는가하면 과거 건물 붕괴사건의 진실을 찾기도 한다.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에서 이세영은 디테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세영은 무엇보다 "스토리"를 중심에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일단 스토리가 중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사가 촘촘하게 이어지는 극이니까 인물이 돋보이기 보다는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거기에 이세영이란 배우에게 많이 익숙해졌을 시청자 분들께 한애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약간의 바람이 더해졌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헤어컷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 장면에선 등산화를 신는 등 생활감 느껴지는 디테일에 많이 신경 썼어요. 편의점에서 물건을 옮기고 하다 보면 발을 다칠 수 있어서 실제로 등산화를 신어야겠더라고요. 스태프들 반대가 심했는데 ‘진짜 애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마음으로 다가갔어요."
이세영은 `카이로스`가 현재를 조금 더 소중하게 살아갈 이유를 되새겨줬다고 돌아봤다. 제공| MBC

이세영은 헤어스타일부터 스타일링까지 공을 들이며 긴박하게 흘러가는 극을 흡입력있게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이세영이 죽음을 피하는 장면부터 사건에 휘말려 체포되는 모습까지 여러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이세영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지 묻자 이세영은 "전반적으로 6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세영은 "미래의 서진이 애리 엄마가 죽는다는 걸 알게 됐지만 선뜻 애리에게 엄마가 죽는다고 말을 못 한다. 그러다가 과거의 애리가 여러 정황들로 미래에 엄마가 사망한다는걸 눈치채게 됐고 서진을 다그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죽은 거냐', '이택규가 죽인 사람 우리 엄마 맞냐'고 다그치는데 서진이 엄마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준다. 애리는 엄마를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울면서 받아 적던 중 10시 34분이 되어 전화가 끊긴다. 애리가 울부짖는데 이 때 애리의 감정이 '엄마를 찾아야 겠다'에서 '엄마를 살려야겠다'로 바뀐다. 애리가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가기 되는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6회 엔딩에서 미래의 서진이 애리의 엄마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다 경찰에 결국 잡히는 장면을 언급하며 "과거의 애리가 서진이 알려준 장소로 가서 엄마를 극적으로 찾으며 미래가 모두 바뀐다. 서진도 누명에서 벗어나고 서진을 잡으려고 몰려들었던 경찰들도 사라진다. 두 사람의 공조가 서로를 돕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회차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세영은 또 "'카이로스'가 이세영이라는 사람에게 ‘한애리 라는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를 남겨줬다. 현재를 조금 더 소중하고 절박하게 살아갈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함께 작업한 감독님, 동료들과의 추억과 경험이 남았다. 이건 사실 작품마다 언급하는데, 작품을 통해 모든 인연이 소중하고 특별하기 때문에 늘 진심으로 얘기하게 된다"고 작품 속 캐릭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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