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인회계사 응시 18년 만에 최다…"문 넓을 때 응시하자"
입력 2021-01-20 17:20  | 수정 2021-01-27 18:03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2003년(1만 4,565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인 1만 3,45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20일)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응시 원서 접수 결과,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2,584명 더 늘어나, 6.12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 지원자는 2016년 이후 3년 내내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 왜 이렇게 지원자가 늘었을까?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이 1,100명으로 매우 많아, 이번에 지원하자"는 수요도 더 있을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실제 공인회계사 최소선발 예정인원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850명을 유지했으나, 최근 2년간은 25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회계 인력을 더 뽑는 데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시행하는 신 외부감사법의 영향이 큽니다.

외부감사 업무량이 늘어나, 회계법인은 물론 일반기관과 공공기관도 회계 전문 인력의 부족을 호소해 선발 인원을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다만, 인력 증원은 일시적일 전망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공인회계사 시험 선발 인원을 다시 줄일 수 있다는 예측인데, 이에 '막차'를 타려는 지원자도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이외에 최근 주52시간 실시와 급여 증가로 개선된 회계사 처우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 등도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불황에는 회계사 시험에 몰린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역대 회계사 시험 지원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IMF의 여파가 컸던 1999년으로 당시 1만 7,112명이 지원했습니다.

1999년은 '취업난'이 컸을 뿐 아니라, 매년 280~350명선을 유지하던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대폭 늘려 500명으로 하기로 발표한 해이기도 합니다.

◆ 올해 지원자는 어떤 사람?

올해 지원자 중 58.8%는 남성이고 41.2%가 여성입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만 26.4살입니다.

20대 후반이 44.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0대 전반(41.9%)과 30대 전반(9.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대학교에 재학 중인 지원자가 60.9%이고, 상경계열 전공자는 75.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원자 많으면 시험문제 어려워지나?

금감원 관계자는 "지원자 수가 많더라도 난이도가 조정될 일은 없고, 평상시와 똑같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난이도를 높게 조정하면 그만큼 관리가 힘들어지고, 과락 인원도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1차시험 합격자는 과락 없이 평균 6할(330점/550점) 이상을 득점한 자 중에서 고득점자 순으로 올해 제2차 시험 최소선발예정인원(1,100명)의 2배수까지 선발합니다.

동점자로 인해 최소선발예정인원의 2배수를 초과하는 경우는 동점자를 모두 합격자로 처리합니다.

1차 시험 장소와 시간은 다음 달 5일 공고됩니다.

1차 시험은 내달 28일 예정돼 있으며 합격자는 오는 4월 9일 발표됩니다.

[ 김문영 기자 / (nowmo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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