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복붙'으로 문학상 휩쓴 표절남, 국민의힘 전문위원서 해임됐다
입력 2021-01-20 14:39  | 수정 2021-01-21 15:05

표절로 각종 문학상과 공모전 상을 받았단 의혹이 제기된 손모씨가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회에서 해촉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손 씨는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부위원장 및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당시 손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의힘에서 받은 임명장을 공개하며 "김성태 중앙위원장님(전 원내대표 및 3선 국회의원), 김용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님(전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과 함께 폭넓고 주관 있는 고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내려간 상태다. 언론에 공개된 임명장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임명함. 2020년 11월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이라고 적혀있으며 김 위원장의 직인도 찍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손씨 해임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 씨를 해임하면서 징계 결정을 다시 논의하거나 하는 재심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씨는 당의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앞서 단편소설 '뿌리'로 2018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제 소설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손씨가 자신의 글을 도용해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 5개 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지난해 7월 30일 자신의 SNS에 '포천 38 문학상'을 받은 사실을 게재하며 "난 작가도 소설가도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20일에도 손 씨가 언론사의 사진을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받은 사실 등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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