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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지경…‘동네북’이 된 첼시의 몰락
입력 2021-01-20 14:16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첼시를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가 몰락하고 있다.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치부하기엔 한 달이 지나도록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첼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가진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킥오프 6분 만에 윌프레드 은디디의 중거리 슛을 막지 못해 실점하더니 전반 41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다. 매디슨은 리그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첼시를 제압하고 3연승을 거둔 레스터 시티는 승점 38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 3위 리버풀(승점 35)을 따돌렸다. 다만 레스터 시티보다 맨유는 1경기, 리버풀은 2경기를 덜 치렀다.
문제는 첼시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8승 5무 6패(승점 29)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3차로 뒤진 11위 아스톤 빌라(승점 26)는 첼시보다 4경기를 더 해야 한다. 첼시는 얼마든지 더 미끄러질 수 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시즌이다. 첼시는 2019-20시즌에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도 반환점을 돌았을 때, 승점 27(9승 2무 7패)이었다.
그렇지만 ‘비슷하다고 간주해선 곤란하다. 최근 흐름은 최악이다. 동네북 수준이다. 개막 11경기서 6승 4무 1패를 올렸던 첼시는 2020년 12월 13일 에버튼전에서 0-1로 패한 뒤 날개를 잃은 채 추락했다. 최근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에 그쳤다.

원정만 가면 작아졌다. 램파드 감독 부임 후 가진 29번의 원정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5번에 불과했다. 해당 기간에 첼시의 원정경기 실점은 50골이었다. 첼시보다 적지에서 더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은 뉴캐슬(52골)뿐이었다.
이 흐름이면, 최악의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최근 첼시가 가장 성적이 저조했던 건 10위로 마감한 2015-16시즌이었다.
램파드 감독의 지도력도 한계에 부딪혔다. 레스터 시티전이 끝난 뒤에는 작심한 듯 ‘기본이 안 됐다며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렇지만 지난여름 첼시는 거액을 투자해 전력을 강화했다. 성적 부진을 책임을 져야 할 램파드 감독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더는 기회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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