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저축 대국'에서 '저축 꼴찌'로
입력 2009-07-05 17:45  | 수정 2009-07-05 17:45
【 앵커멘트 】
한때 '저축 대국'으로 통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저축을 가장 안 하는 나라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낮은 저축률이 투자와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어 한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내년에는 경제협력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OECD 18개 회원국의 평균 가계저축률은 계속 상승해 왔지만 우리나라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내년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다른 국가의 평균 가계저축률 8.5%에 한참 못 미치는 3.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저축률이 급락했다고 설명합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히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올라 가계 대출이 많아졌고, 사교육비 등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실질 금리가 낮아져 저축에 대한 매력이 줄었고 실업난이 가중돼 실질 소득이 준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낮은 저축률이 투자와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우리나라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저축률 상승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이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면서 선진국 소비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선진국의 저축률 상승과 우리나라의 저축률 하락, 우리 경제에는 모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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